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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루이지애나 1000년 만의 폭우… 피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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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루이지애나 1000년 만의 폭우… 피해 확산

입력
2016.08.17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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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루이지애나 주 홍수 피해지역에서 폭우로 고립된 주민들이 15일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AP 뉴시스
미국 루이지애나 주 홍수 피해지역에서 폭우로 고립된 주민들이 15일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AP 뉴시스

이틀간 609㎜ 내려 대홍수

최소 11명 사망… 이재민 3만명

가옥 4만여채 파손가지

“카트리나 피해보다 혹독”

강 하류에선 추가 홍수 우려

오바마, 연방 재난지역 선포

지난 주말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 주를 강타한 폭우와 그로 인한 홍수로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가옥 4만여 채가 파손되는 등 침수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005년 뉴올리언스를 강타, 복구에만 10년 세월을 보낸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보다 더 혹독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1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12일부터 이틀간 609㎜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근 강이 범람, 루이지애나 주 남부 일대 주택과 주요 기업 사업장이 대부분 침수됐다. 존 벨 에드워드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이날 연방 재난관리청(FEMA)과 공동으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기상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00년 이래 가장 많은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다”며 “홍수로 4만 채에 육박하는 가옥이 파손되고 3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비가 그친 뒤 일부 지역에서 이재민들이 귀가하고 피해 복구작업이 시작됐지만, 강 하류 지역에서 여전히 홍수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 당국에 대비 태세를 주문했다.

실제로 미국 기상청은 이날 루이지애나 남부 지역에서 크고 작은 홍수 경보를 29건이나 발령, 여전히 긴장감이 유지되고 있다. 단전과 단수로 긴급 대피소에 체류했던 이재민도 한때 1만4,000명까지 치솟았으나 8,000명으로 감소했다. 오가는 사람이 많아 대피소 체류 인원수는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여전하지만, CNN 등은 루이지애나 주립대를 비롯한 최소 4개의 학교 기관이 홍수로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연방 정부도 신속 구호에 나섰다. 휴가지에 머물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루이지애나 주의 12개 패리시(카운티처럼 시를 묶은 행정구역)를 연방 재난지역으로 지정했다. 에드워드 지사는 이와 관련, 9개 패리시를 추가해 모두 21개 구역에 연방정부 차원의 재난 지역 선포를 요청했다. 에드워드 지사는 이에 앞서 관할 64개 패리시 중 절반에 육박하는 30개 패리시에 주 차원의 재난 사태를 선포한바 있다.

루이지애나 주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은 배턴 루지 동부에 있는 리빙스턴 패리시다. 5만여 가구(주민 13만8,000명)가 밀집한 이 지역은 전체 가옥의 75%가 완전히 파괴됐다. 주민 1만5,000여명이 긴급 구조됐고, 이 가운데 5,000여 명은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제이슨 아드 리빙스턴 패리시 경찰국장은 “지금까지 카트리나, 리타, 아이작 등 숱한 태풍 피해를 겪어왔지만 이번 홍수 사태는 가장 혹독하다”고 말했다.

배턴 루지 남동부에 위치한 어센션 패리시도 전체 가옥의 30%가 넘는 1만5,000여 가구가 침수됐다. 특히 이 지역 저지대는 애마이트 강이 범람하면서 급류가 4.5m 높이의 제방을 타고 넘어 긴급 대피령이 발령됐다. 리처드 웨브레 국토안보부 어센션 패리시 지부장은 “애마이트 강 수위는 향후 48시간 이내에 최고 수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로 11년간 복구 후유증에 시달린 뉴올리언스는 홍수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드워즈 지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모기 창궐에 따른 지카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했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폭우가 모기 개체 수를 크게 감소시킨다는 설명과 함께 그 가능성을 낮춰 전망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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