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처우 때문에 일을 그만두는 리우 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뉴욕 데일리뉴스’는 리우 올림픽 자원봉사자로 등록한 5만 명 가운데 약 3만 5,000명만 활동하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는 자원봉사자들이 매일 8~9시간씩 일하면서도 소량의 간식만 제공받는 등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부족한 지원에 불만을 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자원봉사자 루이스 모레이라는 캐나다 C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빡빡한 일정 속에 2주째 일을 하고 있지만 열악한 처우 때문에 일을 그만뒀다”며 “나도 곧 자원봉사를 그만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직위가 돈을 벌기 위해 자원봉사자를 무상 노동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리우 올림픽 조직위의 자원봉사자 관리가 허점투성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자원봉사자는 기념품과 유니폼만 챙긴 채 배정된 경기장에 출근하지 않아 일손이 부족해졌고, 현장에 배치된 자원봉사자들도 일에 대한 구체적인 지시를 받지 못해 업무가 마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직위는 일부 자원봉사자의 불참은 이미 고려된 일이며 안정적인 행사 진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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