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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은 지금 ‘레시피 재창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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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은 지금 ‘레시피 재창조’ 열풍

입력
2016.08.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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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조리법 탈피한 ‘모디슈머’

자체브랜드 상품 잇따라 출시

‘마크 정식’을 만들기 위한 재료들. CU 제공
‘마크 정식’을 만들기 위한 재료들. CU 제공

“‘CU자이언트 떡볶이’에 ‘콕콕콕 스파게티’를 넣고 골고루 섞는다. 그 위에 ‘의성마늘 프랑크’ 소시지를 썰어 올린 후 ‘뿌려먹는 자연 치즈’를 뿌려 전자레인지에 30초 돌린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른바 ‘마크 정식’ 요리법이다. 아이돌 그룹인 갓세븐(GOT7)의 멤버 마크를 좋아하는 팬이 만든 마크 정식은 편의점에서 파는 재료를 이용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만들어 먹는 대표적인 모디슈머 레시피다. 모디파이(Modifyㆍ수정하다)와 컨슈머(Consumerㆍ소비자)의 합성어인 모디슈머는 기존 조리법을 따르지 않고 취향대로 조리법을 재창조하는 소비자를 일컫는다.

마크 정식 이전에도 모디슈머들은 ‘불닭볶음면’을 스트링치즈, 삼각김밥과 함께 먹는 레시피를 즐겼다.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불닭게티(불닭볶음면+짜파게티), 골빔면(골뱅이+비빔면) 등도 대중화한 모디슈머 레시피다.

먹설턴트(맛있게 먹는 팁을 알려주는 맛 전문가) 김준현이 알려주는 더 맛있게 먹는 팁. CU 제공
먹설턴트(맛있게 먹는 팁을 알려주는 맛 전문가) 김준현이 알려주는 더 맛있게 먹는 팁. CU 제공

모디슈머 열풍의 최대 수혜자는 편의점이다. 편의점 CU는 아예 최근 ‘먹방’(먹는 것을 소재로 한 방송)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개그맨 김준현과 손잡고 자체브랜드(PB) 제품을 응용한 ‘먹설팅’(먹을거리와 컨설팅의 합성어)을 제공하고 있다. 해당 조리법에 사용된 오뚜기 3분 카레(17.1%)와 자이언트 시리즈(16.5%), 라면 쏘옥 치즈(15.4%) 등 제품의 매출은 전월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뛰었다.

동원참치라면 2종. 동원F&B 제공
동원참치라면 2종. 동원F&B 제공

모디슈머 레시피를 반영한 PB 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라면 마니아들이 참치를 넣어 먹던 레시피를 상품화한 ‘동원참치라면’(사진)이 대표적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PB상품으로 출시된 이 제품은 SNS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고, 출시 한 달 만에 70만개가 팔렸다. 우유와 빙그레 아이스크림인 비비빅을 녹여 만든 ‘비빙수’ 레시피를 상품화한 ‘비비빅라떼’도 지난 4월 세븐일레븐의 PB 제품으로 출시된 후 60만개가 넘게 나갔다. 세븐일레븐에서만 판매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판매고다.

업계 관계자는 “혼자 즐길 수 있는 음식이 제한된 1인 가구의 증가와 특정 기호나 취향은 포기할 수 없다는 가치소비 경향이 결합되며 모디슈머가 확산되고 있다”며 “식품업계에 국한되지 않고 셀프 화장품 제조나 셀프 인테리어 등으로도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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