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상영작도 다수 선봬
외국인의 눈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의 실상을 기록한 다큐멘터리가 국내 관객을 찾는다.
DMZ국제다큐영화제 조직위원회는 다음달 22~29일 DMZ 내 캠프그리브스 일대에서 여는 영화제 때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다큐 특별기획전’을 마련한다고 17일 밝혔다.
기획전에서는 일본과 중국, 대만에서 제작된 위안부 다큐멘터리가 선보인다.
일본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이 1973년 만든 ‘가라유키상’과 1979년 야마타니 테츠오 감독이 제작한 ‘오키나와의 할머니’, 대만 우 허수칭 감독의 2013년 작품 ‘갈대의 노래’는 국내 첫 상영작이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22(용기있는 삶)’, 재일교포 2세 박수남 감독의 ‘침묵’ 등도 다시 한 번 관객을 만난다.
국내에서 일본군 위안부의 참혹했던 실상은 1990년대 중반부터 독립다큐멘터리를 통해 꾸준히 기록돼 왔다. 변영주 감독의 ‘낮은 목소리’, 경순 감독의 ‘레드마리아2’ 등은 일본의 진정한 사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투쟁의 연대와 아픔을 털어내는 치유의 수단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기획전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국내는 물론 외국 여러 지역에서도 공유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직위는 전했다.
조재현 DMZ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지역을 가로질러 연결되는 전쟁과 폭력의 문제점을 조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이 8회째인 DMZ영화제에서는 위안부 문제를 다룬 작품을 포함, 36개국 116편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개막작으로는 정수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그 날’이 선정됐다. 지난해 신진다큐멘터리작가 제작지원의 성과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다. 인민군이었던 외할아버지가 전쟁이라는 비극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전쟁 포로가 되었는지, 북에 가족을 두고도 왜 남한을 선택 할 수밖에 없었는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기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외할아버지의 자취를 따라간다.
유명식 기자 gij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