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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선수들 먹성에 공짜 메뉴 제한

입력
2016.08.1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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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모든 메뉴 무한정 무료 제공서

1인당 한 번 20개 메뉴만 주문으로 전환

호주 배드민턴 대표 사완 세라싱헤가 1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선수촌인 올림픽빌리지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주문한 햄버거 등을 숙소에 펼쳐놓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호주 배드민턴 대표 사완 세라싱헤가 1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선수촌인 올림픽빌리지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주문한 햄버거 등을 숙소에 펼쳐놓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이번 주(15일)부터 1인당 한 번에 주문 가능한 메뉴 수를 20개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리우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대회 기간 내내 모든 메뉴의 무제한 무료 제공을 약속했던 맥도날드가 선수들의 먹성에 두 손을 들고 말았다.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단지인 ‘올림픽빌리지’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당초 선수와 코치진에게 무한 제공하던 메뉴의 주문 상한선을 정한 것이다.

17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15일부터 선수촌 내 매장에서 하루 20개 이상의 메뉴를 주문하는 선수와 코치의 경우 주문 순서를 맨 뒤로 돌려 사실상 추가 주문이 불가능하도록 했다. 일반인 수준에서 보면 1인당 하루 20개의 메뉴는 많은 양이지만 이는 단품 기준인데다 활동량이 월등히 많은 선수들의 먹성을 감안하면 오히려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맥도날드의 이번 조치가 야박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호주의 배드민턴 선수 사완 세라싱헤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림픽을 위해 몇 달간 식단 조절을 했지만 이젠 정크푸드를 먹을 시간”이라며 한 끼 식사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햄버거 6개, 감자튀김 6팩, 초콜릿 브라우니 6개, 치킨 너겟 4팩이 찍혔다.

매장 직원은 “중국 남자 농구팀은 대회 첫날부터 매일 아침 9시에 빅맥을 주문하기 위해 매장을 찾는다”고 전했다.

WP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를 획득한 미국 수영선수 라이언 록티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매 끼니를 맥도날드에서 해결하고도 금메달 4개를 땄다고 전했다. 또 남자 육상 100m에서 올림픽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역시 2012년 런던 대회 기간 동안 너겟을 1,000개 가량 먹었다고 밝혔다.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선수들의 ‘맥도날드 사랑’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맥도날드측은 올림픽빌리지 매장 내 하루 주문량을 정확히 밝히지는 않고 있다. 경제매체인 마켓워치는 매장 관계자 말을 인용해 5,000명 이상인 하루 이용객의 주문을 받기 위해 30여명의 직원들이 종일 분주하게 움직인다고 전했다.

선수촌의 ‘맥도날드 열풍’ 이유로는 선수들이 브라질 음식 위주로 구성된 선수촌 식당의 식단에 적응하지 못한 점, 대회 준비를 위해 피했던 정크푸드를 경기 후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점 등이 꼽혔다.

마켓워치는 맥도날드의 주문 제한 조치에 대해 “공짜 심리가 발동해 선수들이 필요 이상 주문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이전 대회에 비해 무료제공으로 얻을 수 있는 마케팅 효과가 적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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