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 프로그램도 각본 없는 드라마, MC도 공부하고 준비해야죠.”
‘퀴즈전문 MC’ 신영일(43) 아나운서가 정책 퀴즈프로그램의 MC로 안방에 복귀한다. 신아나운서는 내달 3일부터 KTV(국민방송)에 방송되는 ‘대한민국 정책퀴즈왕2’의 진행을 맡는다.
신 아나운서는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정책퀴즈왕2’ 기자간담회에서 “퀴즈프로그램은 누가 우승할지,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변수가 많아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한다”며 “지난 17년 간 퀴즈 프로그램을 진행한 노하우를 펼쳐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1997년 KBS에 입사한 신 아나운서는 KBS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를 4년 반 동안 진행했고, ‘퀴즈대한민국’의 마이크를 5년 간 잡았다. 프리랜서를 선언한 뒤에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EBS ‘장학퀴즈’에서 8년간 장수 MC로 군림했다. 퀴즈 진행만 17년을 해왔다. ‘대한민국 정책퀴즈왕2’ 제작진은 “신 아나운서의 순발력과 노련미를 높이 평가해 MC를 맡겼다”고 밝혔다.
신 아나운서는 퀴즈 프로그램 MC로 장수하는 원동력을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퀴즈 프로그램의 경우 대본을 보통 이틀 전에 받습니다. 이때 문제를 다 보고 혹시라도 잘못된 부분이 없는 지 항상 확인을 합니다. 제작진이 워낙 바쁘다 보니 간혹 놓치는 부분도 생기거든요.”
꼼꼼하게 출제되는 문제를 재확인하는 습관 때문에 “그대로 방송에 나갔으면 큰일날 뻔 했던 문제나 정답을 발견해 방송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고 한다. “5년간 정들었던 ‘퀴즈 대한민국’을 그만두고 TV를 보는 데 포유류인 고래를 어류라는 식으로 문제가 나와서 깜짝 놀랐어요. 인터넷에 논란이 된 문제가 기사화 돼 나오더라고요. ‘내가 있었으면 그런 사고는 안 났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신 아나운서가 퀴즈와 인연을 맺은 건 2000년 초반 생방송으로 진행된 ‘퀴즈 크래프트’의 진행을 맡으면서부터다. 당시 같은 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은 유명 MC 임성훈이 진행한 MBC ‘생방송 퀴즈가 좋다’였다. ‘생방송 퀴즈가 좋다’가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모으면서 신 아나운서는 쓰디쓴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
베테랑인 신 아나운서지만 ‘대한민국 정책퀴즈왕2’의 진행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KTV가 보건복지부 등 14개 부처와 협업해 정책 관련 문제를 출제한다. 지난해에는 대학생으로 참가자 자격을 제한했지만 올해는 전국민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신 아나운서는 “정책 관련 문제라서 어떻게 하면 가장 쉽게 전달할 지가 관건”이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대본이 나오면 다시 쉬운 표현으로 바꾸어 진행해야 할 것”이라며 “다른 프로그램보다 사전 정보를 많이 공부하고 기록해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정책퀴즈왕2’는 KTV 홈페이지나 페이스북 등에서 ‘KTV 정책퀴즈왕’을 검색한 뒤 ‘국민예심 OX 퀴즈’를 통해 참가할 수 있다. 본심은 ‘국민예심’을 통해 진출한 6명의 도전자들과 전회 우승자간 서바이벌 방식으로 14회까지 치러진다. 회당 우승 상금은 500만원이며 전회를 거쳐 끝까지 살아남을 경우 7,000만원의 상금을 받을 수 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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