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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째 ‘노골드’ 한국…목표 ‘10-10’도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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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째 ‘노골드’ 한국…목표 ‘10-10’도 적신호

입력
2016.08.1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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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1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네덜란드와 8강전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된 뒤 고개를 떨군 채 경기장을 나가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1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네덜란드와 8강전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된 뒤 고개를 떨군 채 경기장을 나가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리우올림픽이 종반으로 치닫는 가운데 한국 선수단의 목표 달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이대로라면 ‘10(금메달 10개 이상)-10(종합 10위 이내)’은 고사하고 역대 최소 메달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한국 선수단은 17일(한국시간)에도 메달을 추가하지 못했다. 15일 김현우(28ㆍ삼성생명)가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뒤 이틀째 노메달이다. 금메달은 13일 양궁 남자개인의 구본찬(23ㆍ현대제철) 이후 나흘째 무소식. 전날 10위에서 11위로 밀려난 한국의 메달 수는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에서 멈춰 있다.

자칫하면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이후 32년 만에 전체 메달 개수가 20개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남은 희망은 태권도와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여자골프이지만 두 종목에서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한국은 30여 년 만에 총 메달 수가 최저를 기록할 위기다. 한국이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메달을 기록한 건 1984년 LA 대회로 금메달 6, 은메달 6, 동메달 7로 총 19개의 메달을 따냈다. 당시 메달 총 수는 한국이 역대 올림픽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었다. 1948년 런던 대회를 통해 올림픽에 첫 출전한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까지 메달 총 수가 한 자릿수를 넘지 못했다.

1984년에 이어 안방에서 열린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역대 최다 메달을 기록하며 올림픽 상위랭커로 입지를 굳혔다. 서울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12, 은메달 10, 동메달 11개를 합쳐 총 33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금, 은, 동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 역시 역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2008년 베이징 대회와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두 대회 연속 역대 최다 금메달(13개)을 확보하는 등 1988년 대회 이후 꾸준히 20~30개의 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리우에서는 기대와 달리 메달 사냥 실패가 속출하면서 희망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한국 선수단이 지금까지 리우에서 따낸 총 메달 대수는 14개로 1984년 LA 올림픽에서 기록한 19개의 메달에도 5개나 부족하다.

전통의 강세 종목이었던 유도와 레슬링에서 노골드로 부진 중인 것이 결정적이다. 아직 레슬링 남자 자유형 57kg급 윤준식(25ㆍ삼성생명)과 86kg급 김관욱(26ㆍ상무)이 남아있지만 금메달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처지다. 대회 전만 해도 유도와 레슬링은 장밋빛 전망에 부풀었다. 체급별 세계랭킹 1위 선수가 4명이나 몰려 있던 유도는 최소 2개 이상, 레슬링도 2개의 금메달을 기대했다. 그러나 유도는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의 성적표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은2ㆍ동3) 이후 16년 만에 ‘노골드’ 수모를 당했다. 레슬링 역시 17일까지 동메달 1개(김현우)에 그쳐 2008년 베이징 올림픽(동메달 1개) 이후 8년 만에 ‘노골드’ 위기에 직면했다.

여기에 44년 만에 올림픽 메달에 실패한 단체 구기종목의 몰락이 뼈아프다. 여자배구 대표팀이 1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준준결승에서 네덜란드에 1-3(19-25 14-25 25-23 20-25)으로 패하면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우리나라 단체 구기 종목인 남자 축구와 여자 배구, 핸드볼, 하키가 모두 메달획득에 실패했다. 남자 축구는 온두라스와 8강전에서 0-1로 졌고 여자 핸드볼과 하키는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한국이 올림픽 단체 구기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지 못한 것은 1972년 뮌헨 올림픽 이후 44년 만이다. 우리나라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여자배구가 동메달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1984년 LA 대회에서는 여자농구와 핸드볼이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바통을 이어받았다. 1988년 서울에서는 여자핸드볼이 단체 구기 종목 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 쾌거를 이뤄냈고 여자하키와 남자핸드볼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때는 여자핸드볼이 다시 금메달을 따냈고, 1996년 애틀랜타 때는 여자핸드볼과 여자하키가 나란히 은메달을 가져왔다. 2000년 시드니에서는 남자하키 은메달, 야구 동메달 소식이 들려왔고 2004년 아테네 때는 여자핸드볼이 ‘우생순’ 감동의 명승부를 펼치며 은메달을 수확했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야구가 남자 종목 최초로 올림픽 단체 구기 금메달을 따내며 온 국민을 열광하게 만들었고 여자핸드볼은 동메달을 보탰다. 또 2012년 런던에서는 축구 대표팀이 3∼4위전에서 일본을 꺾고 감동의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밖에 배드민턴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고, 탁구도 ‘만리장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사격과 펜싱에서도 진종오(37ㆍKT)와 박상영(21)의 금메달 1개로는 기대에 못 미친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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