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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꿀팁] 고양이는 목욕을 안 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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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꿀팁] 고양이는 목욕을 안 해도 될까

입력
2016.08.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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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목욕은 집사들의 공통적인 근심거리 중 하나다. 게티이미지뱅크
고양이의 목욕은 집사들의 공통적인 근심거리 중 하나다. 게티이미지뱅크

고양이를 목욕시키는 것은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들의 공통적인 근심거리 중 하나다. 실제 병원에서 “고양이 목욕 안 해도 되나요?”, “꼭 해야 한다면 무엇을 주의해야 하나요?”와 같은 질문을 자주 받는다. .

고양이는 물에 친숙하지 않고, 합성 화학물의 냄새에 매우 예민하기 때문에 고양이를 물에 담그거나 샤워기로 물을 뿌리는 것은 거의 전쟁을 방불케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전문 미용사들 조차도 고양이 목욕을 꺼리는 이들이 많다. 동물병원에서 운영하는 미용실의 경우, 고양이를 마취 시키고 목욕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마취 상태에서 제대로 고양이 상태를 관찰하지 않고 목욕을 시킬 경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처럼 고양이 목욕은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고양이 목욕은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고양이가 스스로 자기의 털에 침을 발라 정리하는 ‘그루밍’ 자체가 목욕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가 있다. 혀로 핥는 그루밍이 어떻게 목욕 효과가 있을까? 비밀은 바로 고양이의 혀에 있다. 고양이 혀 표면에는 안쪽 후두 방향으로 길게 매우 작은 돌기가 촘촘히 돋아 있다. 이를 ‘사상유두’라고 한다.

고양이의 그루밍은 목욕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가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고양이의 그루밍은 목욕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가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고양이가 그루밍을 할 때는 사상유두가 빗처럼 털을 빗어주어 몸을 청결히 유지하게 하며,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실 때는 숟가락 기능을 할 뿐만 아니라 먹잇감 뼈에 붙은 살을 깨끗이 발라내는 역할까지 한다. 즉, 그루밍만으로 고양이는 자신의 몸을 청결히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목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물론 사람의 관점에서는 털에 묻은 고양이의 타액이 비위생적 이라고 생각할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모든 고양이가 목욕을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렇다면 언제 고양이는 목욕을 해야 할까.

고양이가 나이가 들거나 비만인 경우다. 나이가 들수록 피부가 기름져서 그루밍 만으로 청결하게 유지할 수가 없는 경우가 있다. 비만인 고양이는 몸 전체를 구석구석 스스로 그루밍 할 수 없기 때문에 청결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 목욕이 필요하다.

털이 없는 품종인 스핑크스, 피터벌드 같은 고양이는 오히려 정기적인 목욕이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털이 없는 품종인 스핑크스, 피터벌드 같은 고양이는 오히려 정기적인 목욕이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털이 없는 품종인 스핑크스와 피터벌드는 피부가 기름져서 정기적인 목욕이 필요한 경우다.

발이나 항문 주변 꼬리 끝에 배설물 및 더러운 물질이 묻어 있는 경우도 있다. 부분적으로 닦아주는 방법도 있지만 이물질이 심하게 붙어 있으면 목욕을 시켜야 한다. 또 털이 엉키거나 과도한 털 빠짐, 고양이가 털을 손질하면서 삼킨 털이 몸 속에 뭉쳐 생기는 헤어볼을 예방할 목적으로도 목욕을 할 수 있다.

치료 목적으로 목욕을 해야할 수도 있다. 고양이가 피부 사상균에 의한 곰팡이성 피부질환 및 다른 피부질환에 걸렸을 경우 치료용 샴푸로 목욕을 해야 한다.

정리하자면 건강한 고양이는 자신 스스로 하는 그루밍 자체가 목욕한 비슷한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목욕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그루밍을 할 수 없는 상태(비만, 관절염 등), 그루밍 만으로 청결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털 없는 품종, 노령묘, 피부 및 피모 오염), 털 빠짐 및 헤어볼 예방, 피부병 치료 등의 목적을 위해서 목욕을 해야 한다.

그럼 고양이를 목욕시킬 때 무엇을 주의해야 할까.

첫째, 혼자 보다는 다른 가족과 함께 목욕을 시키는 게 좋다. 한 사람은 고양이를 잡고 한 사람은 목욕시키는데 집중하면 된다.

둘째, 목욕에 필요한 모든 용품을 손에 닿는 곳에 두어야 한다. 대부분 고양이들은 목욕을 싫어하기 때문에 신속히 목욕을 끝내기 위해서다.

셋째, 화학 성분이 없고 천연 성분을 함유한 고양이 전용 샴푸를 추천한다.

넷째, 머리와 얼굴에 물을 뿌리지 말아야 한다. 얼굴을 닦아야 하면 젖은 수건 등으로 닦으면 된다.

문재봉 수의사(이리온 동물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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