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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학교급식 이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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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학교급식 이유 있었네…

입력
2016.08.1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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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빌린 업자 저질 식재료 단가 ‘뻥튀기’

양심 버린 영양교사 등 뒷돈 받고 묵인

학생들 “급식이 왜 이래”…도시락 싸 다녀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학교 급식재료 단가를 부풀려 부당이득을 본 납품업체 대표와 이를 묵인하고 뒷돈을 챙긴 영양사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뇌물공여ㆍ사기 등 혐의로 학교 급식 납품업체 대표 박모(39)씨를 구속하고 배임수재 혐의로 양모(37ㆍ여)씨 등 고교 영양사 2명 등 모두 3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또 뇌물수수 혐의로 공립초교 영양교사 정모(42ㆍ여)씨, 입찰방해 혐의로 이모(53)씨 등 3명을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는 지난 2012년 9월부터 지난해 8월 사이 용인에 있는 고교 3곳과 초교 1곳에 급식재료를 납품하면서 단가를 2배 이상 부풀려 대금을 청구하는 수법으로 2억3,000여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양씨 등은 이를 눈감아 주는 대가로 박씨로부터 1억1,000여만 원 상당의 현금과 여성의류, 화장품, 피부관리 비용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초교 영양교사 정씨는 현금 300만 원을 수수했다.

조사결과 신용불량자였던 박씨는 지인인 이씨 등에게 명의를 빌려 학교 급식 납품업체 3곳을 운영하며 이런 짓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조달청 나라장터 입찰 시 최저가 입찰 업체가 낙찰 받는다는 점을 악용, 다른 업체보다 현저히 낮은 금액을 써내 일거리를 따낸 뒤 납품단가를 최대 17배까지 부풀려 부당이득을 챙겼다. kg당 650원짜리 딸기는 1만1,000원으로, 2,300원짜리 땅콩은 2만3,630원 등으로 뻥튀기하는 식이었다.

식재료를 납품하는 영양사 양씨 등은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했다.

박씨가 납품한 식재료를 쓴 각 학교의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급식이 형편없다”는 의견이 팽배했다.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 학생들도 많았다는 게 경찰의 전언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학교 등 단체 급식비리 사범을 근절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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