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과 리우 대회 출전
"아들은 영감을 주는 존재"
암을 극복한 요트선수가 리우 올림픽에서 생애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르헨티나의 산티아고 랑게(54)와 세실리아 카란자 사롤리(29)는 17일(한국시간) 리우 인근 구아나바라 만에서 열린 요트 혼성 나크라17 종목에서 호주를 제치고 우승했다.
이 중 랑게의 이력이 독특하다. 올해 54세의 랑게는 1988 서울 올림픽 때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은 뒤 1996년 애틀란타,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2008 베이징 대회에 참여해 이번 대회까지 총 6번의 올림픽에 나섰다.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그는 현재까지 이번 대회 최고령 메달리스트다.
그는 1년 전 암으로 왼쪽 폐를 잘라냈지만 끝내 암을 극복하고 다시 올림픽 무대에 올라 금메달까지 거머쥐었다. 랑게는 “그것을 발견한 것은 매우 운이 좋았다”며 “아마도 내가 많은 여행을 하지 않았다면 그것을 찾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랑게는 이번 올림픽 49er급 스키프에 출전하는 두 아들 야고 랑게(28)와 클라우스 랑게(21)가 자신이 다시 경쟁할 수 있도록 힘과 자신감을 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아들들은 내게 영감을 주는 존재”라며 “그들이 내 시상식에 처음으로 참석할 수 있어 기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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