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려서 죄송스럽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4강 진출에 실패한 성지현(26ㆍMG새마을금고)이 경기 후 눈물을 쏟았다.
성지현은 17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4관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단식 8강전에서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에게 0-2(12-21 16-21)로 패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서 눈물을 훔치느라 한동안 인터뷰를 시작하지 못했다.
성지현은 “마음을 비우고 열심히 자신 있게 하려고 했는데, 그에 비해 좀 더 긴장했던 것 같다”며 “중반에 잘 풀어나갔는데, 마지막에 못 치고 나간 게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성지현은 “대진표가 나온 뒤 준비를 많이 했던 선수인데 스피드나 파워에서 많이 아쉬웠다”며 “저 선수도 많이 긴장했던 것 같은데, 그 부분에서 조금 더 가지 못해 아쉽다. 2세트 초반에 좀 더 같이 붙었어야 했는데 경직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20년) 도쿄올림픽에 나갈지, 이번이 마지막일지는 아직 모르는데 배드민턴 성적이 안 좋게 나왔다”며 “다들 4년간 준비 열심히 했는데, 성적이 좋게 못 나와서,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려서 죄송스럽다”고 고개를 떨궜다.
아직까지 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올림픽에서 메달권에 든 선수는 방수현(44)이 유일하다. 방수현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뒤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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