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한수. /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류한수(28ㆍ삼성생명)는 레슬링 간판 김현우(28ㆍ삼성생명)와 절친이다. 같은 1988년생이지만 류한수가 빠른 생일이라 1년 선배다. 스포트라이트는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현우에게 쏠렸지만 류한수는 묵묵히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4년 전 김현우의 훈련 파트너로 힘을 보태기도 했다.
꾸준한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았다. 류한수는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그리고 그토록 바랐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을 얻었다. 김현우에 이어 올림픽 금메달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노렸다.
류한수는 올림픽을 앞두고 김현우와 동반 금메달을 따내는 꿈을 꿨다.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기 때문에 같이 웃고 싶었다. 류한수는 "옆에서 현우를 보고 있으면 좋은 자극제가 된다. 후배이지만 배울 점이 많다. 그렇다고 질투나 시기 같은 건 없다. 정말 서로를 아껴주고 내가 경기하는 것처럼 몰두해 응원한다. '한국 레슬링은 류한수-김현우 쌍두마차'라는 얘기를 들으면 기쁠 것 같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나 류한수는 리우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2 경기장에서 열린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6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제르바이잔 라술 추나예브에 테크니컬 폴패를 당했다.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류한수는 앞서 8강에서 아르메니아 미르간 아루튜냔에 1-2로 지면서 패자부활전으로 내려갔고,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일 전 김현우가 석연찮은 판정으로 동메달을 딴 아쉬움을 풀고 싶었지만 한국 레슬링의 꼬인 실타래는 류한수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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