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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 이어 사드 불똥 튀나” 롯데, 엎친 데 덮치는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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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 이어 사드 불똥 튀나” 롯데, 엎친 데 덮치는 ‘먹구름’

입력
2016.08.1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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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성주군 초전면에 위치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이 사드 배치 후보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롯데스카이힐 제공
경북 성주군 초전면에 위치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이 사드 배치 후보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롯데스카이힐 제공

성주 소재 골프장 후보지 거론에

중국 사업ㆍ면세점 타격 초긴장

롯데그룹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ㆍ사드) 불똥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경북 성주 지역에 배치하기 한 사드의 포대 후보 지역으로 롯데 스카이힐 성주 골프장이 급부상하면서 중국 관련 사업의 악영향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16일 국방부에 따르면 류제승 국방정책실장 등은 최근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 일대를 현장 답사했다. 롯데 소유의 178만㎡(약 53만4,000평) 임야 위에 자리한 이 골프장(18홀)은 성산포대(해발 380m)보다 높은 해발 680m에 위치하고 있다. 성주군청 북쪽에서 18㎞ 가량 떨어져 있어 전자파 위해성 논란도 상대적으로 덜하다. 접근성을 좌우하는 도로도 이미 갖추고 있다.

아직 사드포대 부지로 결정된 것은 없지만 당사자인 롯데그룹의 속내는 곤혹스럽기만 하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총수 일가가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안보를 앞세운 정부의 행보에 결이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만약 롯데 골프장이 사드포대 배치 부지로 최종 결정될 경우 롯데의 중국 사업은 위기를 맞을 수 밖에 없다. 일부 중국 매체들은 사드에 협조하는 기업이나 단체에게 경제 보복을 해야 한다는 선동적 글까지 내보내고 있다. 2009~2014년 롯데의 중국 사업 매출은 14조원에 달했다. 중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이 큰 롯데의 면세점 사업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롯데 입장에선 중국을 자극할 수 있는 사드와 어떤 형태로든 연관되는 모양새는 좋을 게 없다.

더구나 중국 사업의 성패는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경영권 분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무분별하게 중국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1조원이 넘는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해 왔다.

롯데그룹은 초긴장 상태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어떤 기업도 사드 문제로 얽히면 중국 사업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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