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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성적표는 해외비중 낮은 순?

입력
2016.08.1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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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사업 중심 현대산업개발

증권사 18곳 모두서 매수 추천

2016-08-16(한국일보)
2016-08-16(한국일보)

글로벌 불경기에 따른 실적 악화로 건설업 전반에 부정적 전망이 높은 가운데서도 증권사들이 유독 치켜세우는 건설사가 있습니다. 쏟아지는 칭찬의 초점은 글로벌 경쟁력이 화두인 시대에 역설적이게도 이 회사가 ‘국내 중심’ 사업 구조를 고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위험한 해외사업이 적어 그만큼 회사가 돋보인다는 거죠.

1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건설 업종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는 국내 18개 증권사 모두 현대산업개발에 ‘매수(Buy)’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주요 7개 건설사 중 현대산업개발을 ‘최선호주(Top Pick)’로 꼽은 증권사도 3곳에 달하는데요. 전 증권사로부터 ‘최우수’ 성적표를 받고 있는 건설사는 현대산업개발이 유일하기도 합니다.

이는 현대산업개발의 사업 구조가 경쟁사들과 사뭇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선 해외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의 5% 미만입니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리스크가 없어 최근 국내 부동산 호황에 따른 주택사업 성과를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국내 사업 또한 다른 건설사와 차별점이 많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은 주요 건설사 중 직접 토지를 매입ㆍ개발한 후 주택을 지어 분양하는 ‘자체사업’ 비중이 가장 높은 회사입니다. 지난해 현대산업개발이 자체 주택사업으로 벌어들인 매출은 전체의 30%에 달했습니다. 자체사업은 공사비를 받고 주택건설만 담당하는 ‘도급’ 방식에 비해 수익성이 훨씬 좋습니다. 실제 올해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현대산업개발의 영업이익률(13.3%)은 대개 5% 미만인 경쟁사들에 비해 높았습니다.

증권사들은 현대산업개발의 이런 독특한 사업구조가 지닌 ‘미래가치’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공급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바뀔 향후 부동산 산업에선 단순 시공보단 부지 매입부터 기획, 분양, 관리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는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자)가 더욱 주목 받을 것”이라며 “그간 자체 사업을 꾸준히 펼쳐 온 현대산업개발의 노하우가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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