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출신의 주앙 아벨란제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16일(한국시간) 별세했다. 향년 100세.
AFP통신 등 외신은 아벨란제 전 회장이 이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폐렴으로 지난달부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초 100세 생일을 지낸 아벨란제는 1974년부터 1998년까지 FIFA 회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 출전한 수영 선수 출신으로, 1956년부터 1974년까지 브라질 스포츠 연맹 회장을 지냈다. 이후 1974년 FIFA 제7대 회장으로 선출돼 24년간 재임했다. 아벨란제는 FIFA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브라질이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또 재임 중 6번의 월드컵을 치르면서 본선 출전 팀을 16개국에서 32개국으로 늘리는 등 축구의 세계적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FIFA를 사조직화하며 각종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특히 월드컵 개최지 선정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며 검은 돈을 수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지 선정 당시 일본을 노골적으로 지지하기도 했다.
그의 명성은 FIFA 회장 재임 시절 한 스포츠 마케팅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2013년 제기되면서 추락했고, 그 여파로 같은 해 12월 FIFA 명예회장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 등 모든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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