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당국이 16일 선전(深?)과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선강퉁ㆍ深港通)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중국 금융ㆍ주식시장의 개방 폭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이날 중국 중앙정부망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오전에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선강퉁 실시 방안의 비준 사실을 공표했다. 리 총리는 “후강퉁(厚港通ㆍ상하이와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의 성공적인 기초 위에 선강퉁을 내놓게 됐다”면서 “이는 중국 자본시장의 법제화ㆍ시장화ㆍ국제화를 상징하며 다방면에서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이어 “선강퉁 도입으로 투자가 유리해져 중국과 홍콩이 경제 발전을 함께 누릴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국무원 발표에서 시행 시기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3~4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연내에는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선강퉁이 실행되면 기본적으로 선전 증시에 상장된 505개 종목과 홍콩 증시에 올라있는 218개 종목의 교차거래가 가능해진다. 이는 후강퉁에 이어 중국 A주(내국인 전용주식) 시장의 70%가 해외투자자들에게 개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홍콩 증시 시가총액의 84%에 이르는 상장주에 대해 중국 투자자들도 접근이 가능해진다.
선전거래소에는 중국 정부가 신성장동력으로 추진중인 전기차와 헬스케어, 바이오, 의료기기, 미디어 관련 주식들이 많다. 상하이거래소가 4대 은행을 포함한 대형 국유기업과 민영 대기업 위주인 것과는 다르다. 선강퉁이 시행될 경우 세계 치대 전기자동차 업체인 비야디(BYD)와 헬스케어 전문기업 아이얼안, 애니에이션 업체 알파애니메이션, 영화체인 및 배급업체인 완다시네마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중신증권의 친페이징(秦培景) 애널리스트는 “선강퉁이 시행되면 외국인이 선강퉁과 후강퉁을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이 최대 1,500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이징=양정대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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