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이 전사’데이비드 레쿠타 루디샤(28ㆍ케냐)가 남자 육상 800m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루디샤는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육상 800m 결선에서 1분42초15로 우승했다. 이날 경기에서 루디샤는 2위 그룹에 머물며 틈을 노리다가 결승선을 200m 앞두고 전력 질주해 선두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이어 대회 2연패다. 당시 그는 고국인 케냐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마사이 전통 의상을 선물 받았고, 마사이 부족은 소를 잡아 잔치를 열었다. 이번 2연패로 그는 마사이족의 자존심을 한층 더 세웠다.
루디샤는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800m 경기에서 신발이 거의 벗겨지는 상황에서도 질주를 계속해 우승하기도 했다. 이후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1분40초91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하지만 이후 무릎 부상에 시달리다 2013년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에 불참했다. 이듬해 트랙에 복귀한 그는 2015년 베이징 세계육상선수권 800m에서 우승한 뒤 이번 올림픽을 준비해왔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