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체조선수 가운데 최고령(41세)인 옥사나 추소비티나(우즈베키스탄)가 4년 뒤 도쿄 올림픽에 다시 출전할 계획을 밝혔다.
추소비티나는 15일(한국시간) 여자 도마 결선에서 7위를 기록한 뒤 “오늘 경기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할 것인가”란 질문에 “물론이다”라며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 결정했다. 내가 얼마나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4년 뒤인 2020년 추소비티나는 45세가 된다. 10대 중ㆍ후반 기량이 절정에 달하고, 20세면 전성기가 지난 것으로 평가받는 여자 체조의 현실을 감안하면 추소비티나는 ‘살아있는 전설’인 셈이다.
그는 이날 ‘죽음의 기술’이라 불리는 ‘프로두노바’에 도전했다가 착지 과정에서 머리가 매트에 부딪히며 실패했다. 이 기술은 도마를 짚고 뛰어올라 공중에서 앞구르기로 두 바퀴를 돌고 착지하는 것이다.
추소비티나는 17세였던 1992년 러시아 대표 선수로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출전한 뒤 리우 올림픽까지 7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해 최다 기록을 세웠다. 그는 백혈병을 앓는 아들의 치료비를 부담해주겠다는 독일의 제안을 받아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는 독일 대표팀으로 출전했고, 리우 올림픽에는 조국 우즈베키스탄 소속으로 출전했다.
그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직후 은퇴를 선언했다가 하루 만에 번복하기도 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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