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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한국인인 12세 미국 소년, 아이리비그 코넬대 최연소 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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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한국인인 12세 미국 소년, 아이리비그 코넬대 최연소 입학

입력
2016.08.1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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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미 슐러(가운데)와 그의 아버지 앤디 슐러(왼쪽) 그리고 어머니 해리 슐러. 텍사스테크대 홈페이지
제러미 슐러(가운데)와 그의 아버지 앤디 슐러(왼쪽) 그리고 어머니 해리 슐러. 텍사스테크대 홈페이지

한국계 미국인 소년이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대학 중 하나인 코넬대학교에 역대 최연소(12세) 입학을 앞두고 있어 워싱턴포스트(WP) 등 주류 언론들이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WP에 따르면 한국인 어머니 해리 슐러(한국명 정해리)와 미국인 아버지 앤디 슐러 사이에 태어난 제러미 슐러가 최근 코넬대로부터 입학허가를 받고 가을학기부터 수업을 듣게 됐다. 신문은 제러미가 생후 3개월부터 또래 아기들의 경우 수초에 불과한 집중 시간이 30분에 달할 정도로 천재성을 드러냈다고 소개했다. 제러미는 생후 15개월 만에 알파벳을 깨우쳤고 18개월째엔 엄마가 한국의 친구들에게 이메일을 쓰는 것을 보고 한글에도 관심을 보였다. 당시 제러미는 목욕할 때마다 샤워 호스로 글자와 숫자를 쓰려고 해 부모를 곤혹스럽게 할 정도였다. WP는 “2세에는 혼자 익힌 한글과 영어를 쉽게 읽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제러미의 남다른 학습능력을 눈치챈 부모는 일반학교에 보내는 대신 홈스쿨링을 선택했다. 유치원에 입학할 나이인 5세 때 서재에서 ‘반지의 제왕’을 뽑아와 완독하고, 존경하는 인물로 아이작 뉴턴과 칼 가우스 등 수학자를 꼽는 아이에게 일반 교육과정은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에서였다. 이후 10세에 치른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에서 제러미는 수학, 물리학, 화학과목 만점을 받고 대학과목선이수(AP)시험도 최상위점수로 통과했다. 고교 과정은 텍사스테크대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이수했다.

WP는 제러미가 남다른 학습능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공을 부모에게 돌린다. 코넬대에서 공학을 전공한 아버지와 서울대에서 천문학을 공부하고 오스틴 텍사스대에서 항공우주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어머니가 일찌감치 아이의 재능을 깨닫고 가정에서 고등학교 수준의 수학을 교육시켰기에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제러미의 부모는 아이가 코넬대에서 물리학, 수학을 전공하고 공간상대성이론, 다변수미적분학, 라틴어 수업 등을 고루 듣게 할 계획이다. 아들의 교육을 위해 최근까지 살던 텍사스주 그랜드 프래리를 떠나 코넬대가 있는 뉴욕주 이타카로 이사도 했다. 아버지 앤디 슐러는 “그동안은 놀라움의 여정이었다”라며 “아이가 수업에 참여해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떠올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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