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병실에서 주사를 놓다가 바늘에 찔려 간염, 결핵 등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의사와 간호사는 왕왕 주사바늘에 찔리는 사고를 당한다. 실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전국 21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조사한 결과, 병원 직원 982명 가운데 239명(24.3%)가 최근 1년간 주사바늘에 찔리는 사고를 당했다.
하지만 조사 대상 병원 가운데 이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 주사기를 사용하는 의료기관은 38.1%에 불과했다. 매년 수많은 의사와 간호사, 환자 등이 안전하지 못한 주사기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안전필터주사기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안전주사기 사용을 의무화했다. 현재 리우 올림픽에서도 의료진은 안전필터주사기 사용을 의무적으로 쓰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 처음으로 안전필터주사기가 나왔다. 쟈마트메디칼은 연세대의료기기개발촉진센터와 공동으로 개발한 ‘일체형 마이크로필터주사기’에 주사바늘이 찔리는 것까지 예방하는 ‘안전 커버’가 결합된 혁신형 주사기를 개발했다. 유리 파편 여과와 찔림 사고 예방이라는 2가지 기능을 갖춘 것이다.
특히 일체형 마이크로필터주사기는 모든 게이지에 쓸 수 있도록 만들어져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동종업계에서 유일하게 신기술(NET)을 인정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품목허가도 받아 곧 병원에 공급할 예정이다. 미국 유럽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 진출을 위한 특허인증도 끝냈다.
쟈마트메디칼은 필터주사기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1위 필터주사기 기업이다. 쟈마트메디칼은 지난해 창조경제 벤처창업대전 창업기업 포상에서 ‘교육부장관상’, 한국일보의 ‘2016년 대한민국 혁신기업 대상’ 등을 수상했다.
임경란 쟈마트메디칼 대표는 “국내 첫 개발된 안전필터주사기는 의료인에게 치명적인 감염 경로로 알려진 주사바늘 찔림 사고와 환자의 2차 감염을 막고, 주사기 재사용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임 대표는 “특히 주사기 바늘을 바꾸지 않는 일체형 주사기여서 폐기물을 절반으로 줄였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필터주사기는 유리 앰플을 열 때 발생하는 미세한 유리파편이나 바이알 사용 시 생기는 고무가루 등이 인체에 들어가지 않도록 여과하는 여과기능을 갖췄다. 주사기 안에 장착된 필터를 통해 5㎛(1㎛=0.0001㎝) 이상 이물질을 98%(법적 기준치는 90% 이상) 걸러낸다. 여과하지 않은 유리파편, 이물질 등이 인체에 들어가면 정맥염이나 혈전, 조직괴사, 패혈증 등을 일으킬 수 있고, 특히 척수 주사에는 유리파편이 치명적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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