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등록금 뺏어 유흥비로 탕진
광주 광산경찰서는 채팅 앱을 통해 청소년과 조건 만남을 하려던 남성을 집단 폭행한 뒤 금품을 빼앗은 김모(17)군 등 고교 2학년 동기생 3명을 강도 등 혐의로 입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김군 등은 지난 10일 오후 8시쯤 광주 광산구 한 숙박업소에서 후배 A(15·여)양과 조건만남을 하려던 B(20)씨를 집단 폭행하고 대학 등록금 210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김군 등은 평소 알고 지내던 A양으로부터“채팅 앱으로 만난 B씨가 조건 만남을 하려고 한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고 택시를 타고 숙박업소를 찾아가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미성년자를 상대로 성을 매수하려 한 B씨가 경찰에 쉽게 신고하지 못할 것이라는 약점을 노리고 강도 행각을 벌였다”며“인터넷 등지에서 조건 만남을 미끼로 한 범죄 수법을 본 뒤 악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김군 등을 상대로 여죄를 조사한 뒤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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