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들어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 주식의 시가총액이 43조2,0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지분 시가총액은 464조1,0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420조9,320억원)과 비교해 43조1,730억원(10.3%) 증가한 규모다. 전체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비중 또한 30.6%로 작년 말(29.1%) 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주식 유형별로 보면 코스피 내 대형주의 외국인 시총 비중이 38.1%로 작년 말(37.3%)보다 0.8%포인트 높아졌다. 코스피 중형주와 소형주의 외국인 비중은 각각 0.5%포인트, 0.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올해 들어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를 더 많이 사들였다는 의미다.
코스닥시장에선 우량(14.5%→15.1%), 중견(4.3%→4.7%) 등의 기업부에서 외국인 시총 비중이 커졌다. 반면 벤처기업부의 외국인 비중은 6.7%에서 5.4%로 1.3%포인트 감소했다.
한편 올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8조8,714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2조9,662억원을 순매도했으나 2월부터 순매수로 전환해 줄곧 월별로 '사자' 기조를 유지했다. 특히 7월에 가장 큰 규모인 4조9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업종별로 보면 지난 10일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시총 비중이 가장 큰 업종은 전기전자(49.9%)이고, 그 다음이 통신업(43.1%), 운수장비(37.8%), 금융업(36.7%), 화학(32.3%) 순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외국인 시총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한 업종은 의료정밀(4.6%포인트)이다.
금액 기준 올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업종은 화학(2조3,744억원), 서비스업(2조2.968억원), 철강금속(1조4,869억원) 등이다. 순매도 상위 업종은 금융업(-3,663억원), 유통업(-1,304억원), 의약품(-964억원)이다.
코스피에서 외국인 지분율은 남양유업우(92.6%), 한국유리(80.7%), 삼성전자우(79.1%), 동양생명(78.0%), S-Oil(77.5%) 순으로 높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한국기업평가(83.5%), 웨이포트(70.7%), 한국정보통신(60.8%) 순으로 외국인 지분율이 높았다.
올해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코스피에서는 아모레퍼시픽(9,516억원), 코스닥에서는 휴젤(2,022억원)로 나타났다. 이들 종목의 작년 말 대비 주가를 보면 아모레퍼시픽은 4.7% 내렸으나 휴젤은 93.1% 급등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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