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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학선 빈자리 北 리세광이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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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학선 빈자리 北 리세광이 채웠다

입력
2016.08.16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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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 세계선수권 2연패한 강자

올림픽 첫 우승… 北에 2번째 金

북한 체조대표팀의 리세광(가운데)이 16일 브라질 리우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남자개인 도마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 지은 뒤 두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리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북한 체조대표팀의 리세광(가운데)이 16일 브라질 리우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남자개인 도마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 지은 뒤 두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리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도마의 신’ 양학선(24·수원시청)이 없는 곳에선 북한 체조의 간판 리세광(31)이 왕이었다.

리세광은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리우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2차 시기 평균 15.691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4년~15년 세계선수권대회 도마 2연패를 달성한 리세광은 양학선이 아킬레스건 수술로 빠진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또 한 번 세계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자신의 올림픽 무대 첫 메달이자 북한의 리우 올림픽 두 번째 금메달이다. 도마 예선을 1위로 통과하며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 리세광은 결선 1차 시기에서 난도 6.4의 ‘드라굴레스쿠 파이크’(도마를 앞으로 짚은 뒤 몸을 접어 2바퀴를 돌고 반 바퀴 비트는 동작)를 시도했다. 이 때 착지 뒤 한 발이 뒤로 빠지긴 했으나 비교적 안정적인 착지로 15.616점을 받았다.

2차 시기에서는 그의 이름을 딴 독보적인 기술인 ‘리세광’(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몸을 굽혀 두 바퀴 돌며 한 바퀴 비트는 동작)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리세광이 또 한 번 고난도 기술에 성공하자 북한의 코치는 달려 나와 리세광을 끌어안았다. 시상식에는 북한의 장웅(78)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시상자로 나서 리세광에게 직접 금메달을 걸어줬다.

리세광은 경기 후 한국 취재진이 ‘남북 도마 대결’이 불발된 것에 대한 생각을 묻자 “양학선이 체조 종목을 대표하는 게 아니다”라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하지만 “그저 치료를 잘 받아서…”라고 말하면서 양학선의 빠른 복귀를 바라는 듯한 여운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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