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스틴 로즈(36ㆍ영국)가 112년 만에 부활한 올림픽 남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로즈는 15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코스(파71ㆍ7,128야드)에서 끝난 남자 골프에서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그는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해 은메달을 차지한 헨릭 스텐손(40ㆍ스웨덴)을 2타 차이로 따돌렸다. 동메달은 13언더파 271타의 매트 쿠차(38ㆍ미국)에게 돌아갔다.
로즈는 이로써 유럽, 북미, 아시아, 아프리카, 호주(오세아니아)에 이어 남미에서 열린 골프에서도 정상에 올라 6개 대륙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실제 이날 미 골프채널은 로즈가 ‘콘티넨털(대륙) 슬램’을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골프채널은 로즈가 우승하지 못한 대륙은 골프장이 없는 남극 대륙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마지막 라운드는 초반부터 접전이었다. 전날 선두에 오른 로즈는 스텐손이 초반 1번홀(파5), 2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공동선두로 따라붙자, 1번홀에 이어 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단독선두로 앞서나갔다. 5번홀(파5)에서는 스텐손과 함께 버디를 기록했다. 이후 로즈는 7번홀(파4) 보기, 8번홀(파3) 버디를 기록했으며, 스텐손과 한 타차가 이어졌다.
후반에도 엎치락뒤치락 했다. 스텐손이 10번홀(파5) 버디로 공동선두에 나선 반면, 로즈는 13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면서 한때 2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14번홀(파3)에서 스텐손이 보기를 범했고, 로즈는 장거리 파 퍼트로 다시 공동선두가 됐다. 로즈는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써내며 다시 선두로 나섰고, 스텐손은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따라잡았다.
결국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승부가 갈렸다. 로즈는 세 번째 샷에서 공을 홀컵 1.5m까지 붙이면서 스텐손을 압박했고, 스텐손은 버디 퍼트와 파 퍼트가 빗나가면서 무너졌다. 로즈는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면서 우승을 결정지었다.
금메달을 목에 건 로즈는 “돌아가신 아버지께 우승을 바친다”며 “지금까지 차지한 어떤 우승보다 값지다”고 말했다. 그의 아버지 켄 로즈는 아들 저스틴의 코치이자 캐디, 매니저로 헌신하다 2002년 57세의 나이에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저스틴 로즈는 2013년 US오픈에서 우승한 뒤 “아버지가 생각나 하늘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한국의 안병훈(25ㆍCJ)은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로 패트릭 리드(26ㆍ미국), 베른트 비스베르거(31ㆍ오스트리아), 데이비드 링머스(29ㆍ스웨덴)와 함께 공동 11위로 경기를 마쳤다. 왕정훈(21ㆍJDX)은 최종합계 2오버파 286타로 공동 43위를 기록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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