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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ㆍ대출 미끼에… 20대男ㆍ40대女 대포통장 유혹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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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ㆍ대출 미끼에… 20대男ㆍ40대女 대포통장 유혹 취약

입력
2016.08.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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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금융권 13% 증가 풍선효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20대 남성과 40대 여성이 취업ㆍ대출 유혹을 미끼로 한 대포통장 사기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대포통장 단속이 강화되자 상호금융권 대포통장이 늘어나는 풍선효과도 발생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포통장 단속 건수(2만1,555건) 가운데 정부기관을 사칭하는 사기에 이용된 대포통장은 6,591건으로 작년 하반기(8,781건)보다 24.9% 줄었다. 반면 신용등급 향상을 위해 거래실적을 올려준다며 통장과 체크카드를 요구하는 등 대출빙자 사기에 이용된 대포통장 건수(1만4,964건)는 12.6% 늘어, 전체 대포통장 단속 건수는 전기 대비 2.3% 줄어드는 데 그쳤다.

상반기 대포통장 명의인으로 등록된 사람은 1만2,807명. 연령ㆍ성별 구분으로는 20대 남성과 40대 여성 비중이 각각 16.4%와 9.3%로 가장 높았다. 20대는 취업을 미끼로 급여계좌를 개설해야 한다거나, 회사 출입증 발급에 필요하다며 통장과 체크카드를 양도해 달라는 요구에 걸려든 경우가 많았다. 40대의 경우 신용등급 상향을 위해 거래실적을 올려 주겠다는 유혹에 넘어간 경우가 다수였다.

대포통장을 얻는 경로는 상호금융권으로 확대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대포통장을 쉽게 만들 수 없도록 은행권 단속을 강화하자 상대적으로 감시가 취약한 농협ㆍ신협ㆍ수협 등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상반기 은행권 대포통장(1만5,932개)은 전기보다 5.3% 감소했지만 상호금융권(3,173건) 대포통장은 13.4% 증가했다.

인터넷을 통해 공개적으로 대포통장을 모집하는 등 확보 수법도 대담해지고 있다. 통장을 양도하면 사용료를 지급하겠다는 글을 포털이나 취업사이트 등에 버젓이 올리는 것이다. 또 유령 회사의 법인 통장을 개설하면 계좌당 일정 수수료를 지급하겠다고 현혹하는 글도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이달 4일에는 일본인 19명을 초청해 관광 등을 제공하고 이들 명의의 대포통장 52개를 개설하는 등 대포통장 개설수법도 지능화되고 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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