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소득-학력 높을수록 정시로 대학 많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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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소득-학력 높을수록 정시로 대학 많이 간다

입력
2016.08.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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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012년 신입 2013명 분석

소득 가장 낮은 집단선 44%

높은 집단에선 55%가 정시 진학

“사교육비가 수능에 영향 큰 탓”

게티이미지뱅크

가구 소득과 부모 학력이 높은 학생일수록 정시로 대학에 진학한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시 합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능 성적이 사교육비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15일 한국교육학연구 최신호에 게재된 ‘대학입학전형 선발 결정요인 분석’(고려대 교육학과 이기혜 최윤진)’ 논문에 따르면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정시 일반전형을 통해 대학에 진학한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총 네 구간으로 나눈 소득분위 가운데 가장 소득이 낮은 1분위(250만원 이하)에서는 정시로 대학에 진학한 비율이 44.8%였지만, 2분위(251만~350만원)에서는 51.2%, 3분위(351만~500만원)에서는 61.9%, 4분위(501만원 이상)에서는 55.3%로 높았다.

부모의 학력 수준도 정시 진학률에 영향을 미쳤다. 부모 학력이 고졸 이하인 집단에서는 48.4%가, 전문대졸 이상 집단에서는 56.8%가 정시 일반전형으로 대학에 합격했다. 이는 한국교육개발원의 한국교육종단연구 데이터를 이용해 2011학년도 대학 입학생과 2012학년도에 재수로 대학에 입학한 학생 총 2,103명의 표본을 분석해 도출한 결과다.

입시 전문가들은 정시 전형의 합격을 가르는 수능 성적이 사교육 여부에 밀접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능은 역사가 깊어 각 과목마다 어느 정도 유형화가 돼 있어 사교육을 통해 훈련이 가능하다”며 “수능이 100일도 안 남은 지금도 단기 속성 고액 강좌가 끊임없이 열리고 있는 것은 사교육이 점수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가구 소득에 따라 사교육비는 크게 차이가 난다. 2015년 기준 월평균 소득 700만원 이상 가구는 사교육비를 월 평균 42만원 쓰는 반면 100만원 미만 가구는 사교육비를 월 6만6,000원 지출하는 것으로 집계돼 그 차이가 7배에 달했다. 이러한 실태를 종합하면 정시 전형에 한해 소득에 따른 대입 불평등은 심각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정시 전형 비율을 줄이고 수시를 확대하는 것이 이 같은 불평등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보는 한편 수시 전형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논문 저자들은 “내신 대비와 비교과 활동을 위해 사교육비가 증가하는 문제도 소홀히 취급해선 안 된다”며 “정시 비중이 축소한다고 해서 사교육비 경감 효과를 낙관만 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김경근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역시 “수시 전형을 무작정 늘려 입시 제도를 복잡하게 하는 것은 정보가 부족한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학생부종합전형 등 수시 전형이 원래 도입 취지와 다르게 가정배경 좋은 학생에게 유리한 제도로 변질되지 않으려면 대학에서 전형의 투명성을 담보하는 등 내실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민정 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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