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판매량 220만대 예상
역대 최대 2013년 넘을 듯
폭염에 에어컨 판매량이 사상 최대로 치솟고 있다.
1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예상 에어컨 판매량은 220만대로 역대 최대치였던 2013년의 200만대보다 1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은 낮 최고 기온이 33도를 넘는 전국 폭염 발생 일수가 18.5일에 달해, 1994년(31.1일) 이후 가장 더운 해였다. 올해는 지난 3일부터 12일 연속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에어컨 제조ㆍ판매업체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8월엔 통상 한달 쓰겠다고 에어컨을 사기 보다 내년까지 기다리겠다는 심리가 강해 사실상 에어컨 수요가 '0'이었다”며 “그러나 올해는 폭염이 이어지며 지난 주말에도 에어컨 구매가 계속 이어졌다”고 말했다.
가전업체들의 올해 에어컨 판매량은 이미 지난해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 LG전자는 예상보다 에어컨 수요가 장기화하자 경남 창원의 휘센 에어컨 생산라인 가동 기간을 당초 계획(8월초)보다 2주 연장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무풍에어컨 ‘Q9500’는 300만~500만원 고가에도 불구하고 2~6월 국내 판매량이 10만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프리미엄 에어컨 판매량과 비교하면 2.3배나 늘어난 양”이라고 덧붙였다. 동부대우전자가 3월 말 출시한 40만~70만원대 벽걸이 에어컨은 지난해보다 2배 넘는 판매량을 달성했다.
가전업체 관계자는 “최근 제품들은 에너지 효율이 높아 전기료를 50~60% 줄일 수 있는데다 정부가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가격 일부를 환급해주는 제도도 시행하고 있어 에어컨 교체 수요가 커졌다”며 “정부가 7~9월 가정용 전기요금에 대해 누진제를 완화하기로 한 것도 에어컨 수요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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