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주차를 했더라?”
건망증을 자주 겪으면 뇌기능이 약해진 탓일 가능성이 높다. 뇌는 신체의 2%에 불과하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20% 넘게 쓴다.
뇌의 일부 영역은 노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뉴런을 생성할 수 있다. 그래서 뇌세포를 잘 관리하면 고령화 시대에 노후를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 스트레스를 많아 받아 건망증이 심해지는 30~40대부터 뇌 건강에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건망증, 나아가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를 예방ㆍ관리하려면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뿐만 아니라 물론 균형적인 식습관, 운동, 충분한 수면 등이 아주 중요하다.
블루베리는 뇌세포의 젊음을 유지시켜 주는 탁월한 항산화 기능을 가져 견과류와 함께 대표적인 ‘브레인 푸드’다. 세계 10대 슈퍼푸드로 선정될 만큼 뛰어난 항산화 식품이기도 하다. 블루베리가 매력적인 이유는 바로 뇌세포를 성장시키기 때문이다. 블루베리에 함유된 안토시아닌과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그 역할을 한다.
안토시아닌은 안구 노화를 막고 백내장, 눈의 피로감을 풀어주는 효능을 지녔다. 블루베리에 든 안토시아닌은 포도보다 30배나 많다. 폴리페놀은 뇌세포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줘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해야 하는 고령인이나 뇌세포를 성장시켜야 하는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좋다. 플라보노이드는 감귤, 양파 등에 다량 함유돼 있기도 한 항산화 성분으로 뇌신경 세포 신호전달을 촉진해 기억력을 높인다.
제임스 조셉 미국 터프츠대 박사는 노쇠한 동물에게 블루베리를 먹인 결과, 블루베리가 신경기능과 뇌기능 개선, 알츠하이머병 예방과 지연에 도움을 줬다고 했다.
블루베리가 고령인의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도움 준다는 연구도 있다. 로버트 크리코리언 미 신시내티대 의대 보건센터 박사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될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MCI)인 65세 이상 고령인 47명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한 결과, 블루베리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고령인의 기억력을 높이고 뇌기능을 활성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블루베리를 얼마나 먹어야 효과가 있을까. 미 농무부는 하루 권장 항산화 수치를 3,000~5,000 ORAC(Oxygen Radical Absorbance Capacity)로 정하고 있다. 블루베리의 항산화 수치가 100g 당 2,400 ORAC이므로 하루 130g 내외(종이컵 1컵 분량)를 먹으면 된다.
미국이 원산지로 여름이 제철인 블루베리는 껍질과 씨를 통째로 먹어야 안토시아닌을 효과적으로 섭취할 수 있어 생으로 먹는 것이 더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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