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첫 국산 TV 생산 이후
디지털ㆍLCD TV 등 국내 첫선
2013년 세계 최초 올레드 출시
작년엔 누적 생산량 5억대 돌파


잘해야 마을에 한 대, 그것도 미국이나 일본산 TV 밖에 없던 1966년 8월 금성사(현 LG전자)가 첫 국산 TV를 출시했다. 당시 19인치 흑백 TV 가격은 6만8,000원.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1,000만원 안팎으로 초고가였다. 그러나 이 TV는 추첨에서 당첨이 돼야 살 수 있을 정도로 물건이 달렸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본 업체와 4년간의 기술협력 끝에 만들어낸 역작이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시작된 LG전자의 TV 사업이 이달로 50주년을 맞았다. LG전자 TV 사업의 역사는 국내 TV 산업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지털 TV, 액정표시장치(LCD) TV 등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 곳도 모두 LG전자다. 1982년 미국 헌츠빌에 공장을 세워 국내기업 중 처음으로 해외 TV 생산 기지를 갖추기도 했다. 2004년에는 세계 최초로 50인치 벽을 깬 55인치 풀 HD LCD TV를 출시했고, PDP TV 가운데 처음으로 풀 HD 해상도를 적용한 71인치 제품도 내놨다. 이런 혁신적인 대형 TV 덕에 2009년 우리나라는 일본을 추월, TV 매출액 세계 1위에 등극할 수 있었다.
LG전자는 2011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84인치 울트라HD TV를 처음으로 선보이며 초고화질 TV 시대도 열었다. 이에 앞서 2005년 내장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영상을 볼 수 있는 TV, 2007년 PC를 결합한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며 ‘똑똑한 TV’ 개념도 도입했다.
LG전자는 2013년 세계 처음으로 양산에 성공한 올레드 TV로 ‘TV의 세대교체’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구본무 LG 회장은 세계 TV 업체들이 LCD에 집중할 때 신성장사업으로 올레드 TV를 선정하고 연구ㆍ개발을 꾸준히 지원했다. LG 올레드 TV는 “쓰러질 것 같은 화질, 최고의 디테일을 보여준다”(미국 컨슈머리포트) “지금의 LCD 기술이 따라갈 수 없다”(미국 포브스) 등 극찬을 받고 있다. 필립스와 뱅앤올룹슨 등 올해 안에 업체 10곳 이상이 올레드 TV 진영에 합류할 전망이다. 15일에는 65인치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TV가 영상음향 분야 유럽 최고 권위의 상인 유럽영상음향협회(EISA) 어워드도 수상했다.
LG전자는 현재 11개 국가에서 13개 TV 공장을 운영하며 120여개국에 TV를 판매하고 있다. 누적 생산량은 첫 해 9,050대에서 지난해 말 5억대를 돌파했다. 권봉석 LG전자 부사장은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로 또 다른 50년을 준비하고 있다”며 “차원이 다른 올레드로 세계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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