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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판사에 ‘정운호 구명로비’ 성형외과의사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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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판사에 ‘정운호 구명로비’ 성형외과의사 구속

입력
2016.08.1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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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부장판사에게 정운호(51ㆍ구속기소)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구명 로비를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성형외과 의사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은 15일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성형외과의사 이모(52)씨를 상대로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범죄사실의 소명이 있고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지난 12일 서울 강남의 B성형외과 원장인 이씨를 체포했다. 그는 지난해 말 정 전 대표의 해외 원정도박 사건과 관련해 재판부에 청탁한다는 명목으로 정 전 대표에게서 수천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전 대표는 당시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 받은 뒤 항소심에서 보석 또는 집행유예를 받기를 바랬다. 이씨는 정 전 대표 항소심 선고를 앞둔 올해 3월, 평소 알고 지내던 수도권의 K부장판사에게 “정 전 대표 사건 담당 재판부에 선처해 달라고 얘기 좀 해 달라”는 취지의 청탁 전화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가 구속되면서 K부장판사를 겨냥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정 전 대표와 K부장판사가 친분을 유지해온 정황은 계속 드러났다. 2013년 7월 네이처리퍼블릭이 후원한 미인대회에서 K부장판사 딸이 1위로 입상했고, 2014년에는 정 전 대표가 타던 해외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K부장판사에게 시세보다 싸게 판매했다. 정 전 대표와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정 전 대표 측이 발행한 수표 500만원을 사용한 사실도 드러난 상태다.

검찰은 정 전 대표의 돈이 최종적으로 K부장판사에게 건네졌는지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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