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자존심을 세워야 한다” “낭비성 요소가 크다”
16년째 표류해 온 경북 울진군 군민의 날 제정을 둘러싼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울진군은 2000년부터 군민의 날 제정을 추진했으나 어느 날로 할지를 정하지 못해 계속 무산되고 있다. 2005년엔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주민의견을 수렴, 울진군과 평해군이 통합된 3월1일, 조선시대 울진현이 군으로 승격된 5월26일, 1919년 울진에서 독립만세운동이 처음 일어난 4월11일 등 6개 날짜가 거론됐으나 이견이 커 정하지 못했다.
당시 자문위는 4월11일로 하기로 했으나 이번엔 군의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일부 의원들이 낭비성 요소가 크다며 반대해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들 의원들은 “축제 하나를 또 하기 위해 군민의 날을 제정하는 것은 넌센스”라며 “군민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서라면 매년 가을 울진체육회가 주관하는 울진군민 체육대회가 있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최근 일부 군민들은 “경북 지역 23개 시ㆍ군 중에 시ㆍ군의 날이 없는 곳은 구미, 영주시와 울진군밖에 없다”며 “군민들의 자긍심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제정돼야 한다”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정훈기자 jhlee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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