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태국 남부 관광지에서 발생했던 폭탄테러가 주말에도 이어졌다. 부상자는 없었고 이전 폭탄테러와의 관련성도 알려진 바 없지만 헌법 개정 이후 빈발하는 폭탄테러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14일 태국 무슬림 반군의 근거지로 알려진 남부 얄라구 야하지역 한 상점가에서 작은 폭탄 3개가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이찬나 크리티야나트 지역대표는 “폭탄의 규모는 크지 않아 살상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프라윳 찬오차 총리는 주말 사건을 언급하며 “여전히 태국 사회에 혼란을 일으키려는 무리가 있다는 증거”라고 발언했다.
이번 테러는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남부 관광지를 겨냥해 벌어진 13차례의 폭탄테러 이후 발생했기에 더 큰 경계를 부르고 있다. 지난주 발생한 연쇄 폭탄 테러로 4명이 숨지고 35명이 부상을 입었다.
집권 중인 태국 군부는 국제 테러조직보다 헌법에 반대하는 세력이나 남부 무슬림 반군에 의한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관련 용의자 2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피야판 핑무앙 태국 경찰 부대변인은 “이 사건은 내부 불온세력의 파괴행위”라면서 “우리는 배후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태국 소셜 미디어에서는 테러의 배후가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세력이라는 주장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잉락 전 총리를 비롯한 야권은 테러행위를 즉각 비판했으며 이런 소문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정부가 ‘반헌법세력’을 겨냥해 수사를 벌이고 있기에 거꾸로 헌법 개정 이후 권력을 장악하려는 군부의 자작 테러극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태국 군경은 이미 남부 트랑과 나콘시탐마랏, 파탈룽주의 반군부 진영 정 치지도자들을 잇달아 체포하거나 소환해 심문하고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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