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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쌍둥이, 아랍 여성, 동계올림픽 선수…다양한 꿈의 무대 여자 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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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쌍둥이, 아랍 여성, 동계올림픽 선수…다양한 꿈의 무대 여자 마라톤

입력
2016.08.1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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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역사상 처음으로 2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선수인 사라 아타르가 15일(한국시간) 여자 마라톤 결승선이 있는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 경기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리우=로이터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역사상 처음으로 2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선수인 사라 아타르가 15일(한국시간) 여자 마라톤 결승선이 있는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 경기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리우=로이터 연합뉴스
에스토니아의 세 쌍둥이 마라토너 릴리(왼쪽부터), 리나, 레일라 루익이 15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마라톤 경기를 마친 뒤 국기를 함께 몸에 두르고 밝게 웃고 있다. 리우=AP 뉴시스
에스토니아의 세 쌍둥이 마라토너 릴리(왼쪽부터), 리나, 레일라 루익이 15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마라톤 경기를 마친 뒤 국기를 함께 몸에 두르고 밝게 웃고 있다. 리우=AP 뉴시스
케냐의 제미마 숨공이 15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 경기장의 여자 마라톤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후 엄지 손가락을 들어올리며 활짝 웃고 있다. 리우=로이터 연합뉴스
케냐의 제미마 숨공이 15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 경기장의 여자 마라톤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후 엄지 손가락을 들어올리며 활짝 웃고 있다. 리우=로이터 연합뉴스

1등이 결승선을 통과한 뒤 무려 50분이나 지난 시간. 여자 마라톤 결승선이 있는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 경기장에 하얀색 야구모자를 쓰고 발목까지 가린 긴 운동복을 입은 선수가 등장했다. 4년전 런던올림픽 때 사우디아라비아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선수였던 사라 아타르(24). 당시 육상 800m에 출전했던 그는 종목을 바꿔 마라톤에 도전했다. 그의 기록은 3시간14분으로 완주한 133명 가운데 132위. 목표로 했던 ‘서브 스리’(3시간 안에 완주하는 것)에는 실패했지만 국제 대회에서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첫 사우디 여성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기록과 성적만 놓고 보면 보잘 것 없는 수준이지만 아타르의 올림픽 연속 2회 출전은 사우디 여성들에게 자극과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4년 전 아타르를 포함해 2명의 여성 선수를 올림픽에 보냈던 사우디는 이번 리우 올림픽에는 2배인 4명의 선수를 출전시켰다. 아타르는 “기록과 상관없이 나의 모습을 보고 사우디 여성들이 자극을 받아 더 많이 올림픽에 참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 경기장을 출발해 구하나바하 베이 해변도로를 돌아 다시 삼보드로무에 도착하는 코스에서 열린 여자 마라톤은 이처럼 다양한 이력과 사연을 가진 선수들이 출전했다.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에스토니아의 세 쌍둥이 자매가 출전했고, 북한과 독일에서도 각각 쌍둥이 자매들이 참가했다.

세 쌍둥이인 에스토니아의 루익(31) 자매 3명은 삼보드로무 경기장 출발선에서 나란히 출발했지만 결승선을 통과한 것은 2명 뿐이었다. 막내 릴리 루익이 2시간48분29초(97위)로 가장 먼저 들어왔고, 이어 첫째 레일라가 2시간54분38초로 114위를 기록하며 완주했다. 둘째 리나는 무더위로 인해 경기 중 기권했다. 25세 때 마라톤을 시작한 세 자매는 안전요원으로 일하면서 체력훈련을 위해 함께 운동을 했다. 릴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셋이 함께 완주하면 좋았겠지만 레이스가 어려웠다”며 “셋이 함께 올림픽에서 뛴 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쌍둥이 자매들도 함께 뛰었다. 북한의 김혜성(23)ㆍ혜경 자매는 이날 마라톤에 출전해 2시간28분36초를 기록하며 나란히 결승선에 들어왔다. 둘은 경기 내내 서로 떨어지지 않고 페이스를 맞추며 함께 뛰었다. 마지막 결승선도 동시에 통과했지만, 최종 성적은 언니 혜성이 10위, 동생 혜경이 11위를 기록했다. 둘은 대덕산 체육관 마라톤 감독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14세 때 육상을 시작했다. 북한 내 청소년 대회에서 장거리(3,000m, 5,000m) 육상에서 두각을 드러냈고, 19세 때 처음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김혜경이 2시간36분38초를 기록해 7위, 김혜성(2시간38분55초)이 9위에 올랐다.

독일의 쌍둥이 마라토너 안나ㆍ리사 하너(27)도 나란히 2시간45분32초를 기록해 81위, 82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인 브라브코바 니블토바(체코)가 2시간33분51초로 26위에 올랐다.

리우 올림픽 여자 마라톤 금메달은 역경을 극복한 케냐의 제미마 숨공(32)이 차지했다. 케냐가 올림픽 여자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시간24분04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숨공은 2년 전 고관절 수술을 받을 당시 맞은 주사에 금지 약물이 포함돼 2년간 출전 정지를 당했었다. 이후 다친 부위에 직접 주사를 맞는 것은 규정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 출전 정지가 풀렸지만 올해 4월 런던 마라톤에서 넘어져 부상을 입는 등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한국의 안슬기(24ㆍSH공사)와 임경희(34ㆍ구미시청)는 각각 42위(2시간36분50초)와 70위(2시간43분3초)에 머물렀다.

강지원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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