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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찍는다며 여성들 유인.. 음란사진 유포해 1억 챙겨

입력
2016.08.1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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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가 촬영한 여성들의 음란사진이 담긴 사진첩. 서울경찰청 제공
전씨가 촬영한 여성들의 음란사진이 담긴 사진첩. 서울경찰청 제공

화보 촬영을 미끼로 일반 여성들을 꼬드겨 음란물 수천장을 제작한 뒤 온라인에 유포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은 고액 모델료를 주겠다며 여성들을 유인해 신체사진을 찍고 이를 인터넷사이트에 올린 혐의(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로 전모(50)씨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전씨와 사이트를 공동 운영한 2명과 이들에게서 돈을 받고 모델 역할을 한 여성 12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해 5월부터 1년 간 포털사이트의 모델구인 카페에서 여성들을 모집한 뒤 신체 일부를 드러낸 사진 8,300여장을 촬영했다. 전씨는 이후 음란 사진들을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사이트에 올렸고, 회원들을 상대로 ‘월 3만~15만원을 내면 사진을 보거나 내려 받을 수 있다’고 홍보해 1년 간 1억6,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한 때 회원 2만3,000명이 가입돼 있던 해당 사이트는 유료회원만 4,000여명에 달했다.

조사 결과 서울 유명사립대 출신으로 의류회사까지 경영했던 전씨는 사업 실패로 신용불량자가 되자 음란물 제작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전씨는 2012~2013년에도 국내 최대 음란사이트로 알려진 ‘소라넷’에 카페를 개설하고 음란사진을 게시해 지난해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기도 했다. 모델로 나선 여성들은 생활비나 학비가 필요한 주부, 대학생 등 일반인이었으며 ‘시간당 10만원을 주고 얼굴을 가려주겠다’는 전씨 말에 속아 선뜻 촬영에 응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전씨가 운영하던 사이트는 현재 폐쇄됐지만 일부 사진이 해외 음란사이트로 흘러 들어간 정황이 있어 추가 수사 중” 이라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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