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의 무장반군 보코하람이 2014년 집단납치한 ‘치복 여학생’의 모습을 담은 새 영상을 공개했다.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 정부에 교도소에 수감 중인 보코하람 대원과 여학생 간의 맞교환을 요구하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보코하람은 14일(현지시간) 유튜브에 ‘치복 여학생’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업로드했다. 보코하람은 베일을 쓴 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치복 여학생 40여명을 영상으로 보여주면서 마이다 야쿠부라고 자칭한 여학생이 인터뷰하는 모습도 공개했다. 이 여학생은 부모에게 정부에 자신들의 처지를 호소해 달라고 발언했다.
보코하람은 그러면서 영상을 통해 “정부가 보코하람 대원을 석방하지 않으면 이들(치복 여학생)이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협박했다. 복면을 쓴 보코하람 대원은 여학생들 앞에서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 아이들이 여전히 우리 손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이들 중 일부는 보코하람 대원과 결혼했고, 다른 일부는 나이지리아 정부의 폭격으로 숨지거나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라이 모하메드 나이지리아 공보장관은 새 영상을 공개한 배후 세력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모하메드 장관은 보코하람이 최근 지도부 분열로 내홍을 겪고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치복 여학생은 2014년 4월 14일 나이지리아 보르노주 치복시의 공립 중학교에서 보코하람에 의해 집단 납치된 여학생 276명을 가리킨다. 이 가운데 58명은 탈출했으나 나머지 218명은 지금까지 종적을 알 수 없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보코하람으로부터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협상과 수색을 거듭했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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