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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히어로즈 신화, 넥센은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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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히어로즈 신화, 넥센은 괜찮을까

입력
2016.08.1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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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석 대표/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히어로즈 신화'가 흔들린다. 이장석(50) 서울 히어로즈 대표이사가 법정 구속될 처지에 놓이면서 구단도 위기에 몰렸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이진동 부장검사)는 지난 11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이장석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따라 이 대표의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8년 전 20억원이 불씨… 횡령·배임 혐의도

검찰은 이 대표가 2008년 서울 히어로즈의 지분 40%를 넘겨주는 조건으로 재미동포 사업가 홍성은 레이니어그룹 회장으로부터 20억원을 투자 받고 지분 양도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 대표는 2008년 넥센을 창단하는 과정에서 홍 회장에게 20억원을 빌렸다. 20억원에 대한 성격을 놓고 최근 공방이 계속됐다. 이 대표 측은 단순 대여금이라고 주장했지만, 홍 회장은 '투자금'에 대한 대가로 40%의 지분을 요구했다. 대한상사중재원과 법원의 판결에도 이 대표가 주식 양도를 하지 않자, 홍 회장은 결국 이 대표를 고소했다. 지난 8일 검찰 조사를 받은 이장석 대표는 "투자금이 맞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검찰은 이 대표의 횡령·배임혐의도 포착했다. 서울 히어로즈의 자금 40억여 원을 개인적으로 썼다는 혐의다.

◇최대 위기, 넥센은 버텨낼 수 있나

넥센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모기업이 없는 구단이다. 자금 조달 등에서 타 구단에 비해 어려움을 겪지만, 자생력을 키우며 프로야구의 새로운 모델로 성장했다. 구단 운영은 물론 선수 스카우트까지 신경을 썼던 이장석 대표의 영향력이 컸다. 이장석 대표가 없는 넥센은 생각하기 힘들 정도다.

이 대표의 구속이 확정될 경우 넥센이 감당해야 할 여파는 상상 이상이다. 모든 결정권을 갖고 있는 이 대표가 자리를 비운다면 새로운 강팀으로 떠오른 넥센도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구단 이미지도 큰 타격을 입는다. 자생력이 중요한 넥센에 이미지 하락으로 인한 스폰서의 이탈은 더 큰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

넥센 관계자들은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지만 이미 구단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넥센의 운명이 달린 셈이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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