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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올림픽 무대 우상혁 “볼트 보니 소름 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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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올림픽 무대 우상혁 “볼트 보니 소름 돋더라”

입력
2016.08.1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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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이 15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26을 세 번째 도전 만에 넘은 뒤 환호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우상혁이 15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26을 세 번째 도전 만에 넘은 뒤 환호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누빈 높이뛰기 기대주 우상혁(20ㆍ서천군청)의 얼굴에는 후련함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그는 15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26을 기록했다. 아쉽게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전체 44명 중 상위 12명에 들거나 2m31 이상을 기록해야 결선에 갈 수 있는데 우상혁은 22위에 머물렀다.

그는 2013년 세계청소년육상경기선수권대회 금메달에 이어 이듬 해 세계주니어육상경기선수권대회 동메달을 따며 ‘제2의 이진택’이 될 재목으로 주목 받았다. 이진택은 2m34(1997년)의 한국신기록 보유자로 1998년 방콕과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2연패를 달성하고, 1997년 아테네(8위)와 1999년 세비야(6위) 세계육상선수권 2회 연속 결선 진출에도 성공한 한국 높이뛰기의 영웅이다.

우상혁은 리우올림픽 전 마지막 대회였던 지난 7월 오사카 국제육상선수권 결선에서 2m29를 넘었다. 자신의 종전 최고 기록(2m25)을 깨고 우승을 차지해 올림픽 출전권을 땄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 8위를 기록한 이진택에 이어 20년 만에 올림픽 결선에 오를 기대주로 손꼽혔다.

출발은 괜찮았다.

첫 두 시도인 2m17과 2m22를 한 번에 거뜬히 뛰어넘었다. 하지만 2m26에서는 두 번 실패했고 마지막 차례에서 극적으로 성공했다. 2m29에서 세 번 모두 아슬아슬하게 바를 건드리고 말았다. 하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봤다는 평이다. 그는 “후반부로 갈수록 몸이 풀렸다. 정말 한 끝 차이로 못 넘었다. 2m29만 통과했으면 결선에 갔을 텐데”라고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당당히 겨룬 경험은 소중하다. 우상혁은 “일단 내 기록만 뛰자는 생각이었다.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하는 건 처음인데 뭔가 계속 소름이 돋고 신기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 도중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는 등 첫 무대답지 않게 긴장하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쟁쟁한 선수들과 경기하면 예전에는 위축되고 집중도 못했는데 오늘은 달랐다. 다음에는 더 성숙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우상혁은 다음 올림픽을 기약했다. “최종 목표는 도쿄올림픽(2020년)이다. 먼저 내년 런던 세계선수권에서 결선도 오르고 메달도 따도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높이뛰기가 열리는 사이 우사인 볼트(30ㆍ자메이카)가 출전한 남자 100m 결선이 벌어졌다. 높이뛰기 경기가 잠시 중단돼 우상혁은 볼트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장면을 트랙 바로 앞에서 지켜봤다. 그는 “볼트를 보며 또 한 번 소름이 돋더라. 정말 빨랐다. 대단했다”고 웃음 지었다.

리우=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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