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병훈/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안병훈(25ㆍCJ)이 112년 만에 부활한 올림픽 골프에서 메달을 따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그는 크게 좌절하지 않았다.
안병훈은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골프 코스(파71ㆍ7,128야드)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골프 남자부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6언더파 278타로 공동 11위에 올랐다.
안병훈은 대회 첫날 아디우손 다 시우바(브라질), 그레이엄 딜렛(캐나다)과 함께 맨 첫 조에 편성돼 경기를 치렀다. 대회 첫 버디를 잡아내기도 한 그는 라운드마다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다 최종 라운드를 공동 14위로 출발했다. 안병훈은 이날 이글 2개와 버디 3개, 보기 4개를 기록했다.
안병훈은 5번홀(파5) 이글에 이어 6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5언더파로 순위를 공동 10위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7, 8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선두 추격에 실패했다. 그는 후반 13, 1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했지만, 메달권과는 이미 멀어진 상태였다. 안병훈은 이후 18번홀(파5) 약 30m 거리에서 이글을 낚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안병훈은 "(이글이) 왜 마지막에 나오나 싶었다. 오늘 친 3언더파가 나쁜 점수는 아니지만, 짧은 퍼트를 여러 차례 놓쳐 아쉽긴 하다. 샷 감각이나 퍼트가 다 좋았던 1라운드에서 타수를 많이 줄이지 못한 것이 특히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회를 잘 마쳐 다행스럽다"며 "80점을 줄 만하다"고 자평했다.
안병훈의 부모는 1988년 서울 올림픽 탁구 메달리스트인 안재형(51)과 자오즈민(53ㆍ중국)이다. 외동아들 안병훈이 메달을 놓치면서 가족 구성원 3명이 모두 메달리스트가 되는 그림도 4년 후에나 그릴 수 있게 됐다. 안병훈은 "4년 뒤에도 기회가 올지 모르겠지만, 올림픽에 다시 출전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3주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안병훈과 함께 올림픽에 나선 왕정훈(21)은 마지막 날 4언더파 67타로 선전했다. 왕정훈은 최종합계 2오버파 286타 공동 43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경주(46ㆍSK텔레콤) 한국남자골프 대표팀 감독은 "사실 시즌 도중까지도 선수로 올림픽에 나서고 싶어서 열심히 노력했다"며 "그런데 여기 와 보니까 나 대신 후배들이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후배들을 치켜세웠다.
한편 영예의 금메달은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저스틴 로즈(영국)가 차지했다. 은메달은 14언더파 270타를 친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 목에 걸었고 13언더파 271타의 맷 쿠처(미국)는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채널은 로즈를 두고 "이번 올림픽 정상으로 6개 대륙에서 우승을 한 진기록을 세웠다"며 "'대륙 슬램'을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로즈는 그 동안 유럽, 북미, 아시아, 아프리카, 호주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국가수로 따지면 9개 국가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로즈는 세계랭킹도 기존 11위에서 9위로 끌어올렸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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