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경찰에 의한 흑인 살해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대규모 폭력사태로 비화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는 밀워키 카운티 보안관인 데이비드 클라크의 요청에 따라 톰 바레트 밀워키 시장, 주 방위군 지도자와 협의한 끝에 주 방위군을 흑인 밀집지역의 주요 도로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13일 밀워키 북부 흑인 거주지역에서 발생한 폭력 시위로 경찰 4명이 다치고 경찰차가 총격으로 파손됐다. 주유소와 자동차 부품가게, 은행 지점, 미용용품 공급회사 등 4개소가 불탔다.
이 시위는 13일 낮에 흑인 실빌 스미스(23)가 경찰 검문에 응하지 않았다가 총을 맞고 사망한 사건에 이어 발생한 것이다. 경찰은 스미스가 수 차례 체포된 경력이 있으며 바레트 시장은 스미스가 검문 당시 총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워커 주지사는 폭력시위 자제를 당부하면서 교회 및 공동체 지도자와 만나 해결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경찰의 총격과 관련해서는 주 법에 따라 독립적인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려는 경찰에 대한 존경심을 당부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휴가 중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고 지역당국에 대한 지지를 약속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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