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김현우, 판정 논란ㆍ부상 투혼 끝에 얻은 金보다 값진 銅

한국 레슬링 김현우가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후 태극기를 펼치고 큰 절을 하며 눈물을 쏟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레슬링 김현우(왼쪽)와 안한봉(오른쪽) 감독이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급 16강전에서 억울한 판정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이 경기에서 김현우는 러시아의 로만 블라소프에 5-7로 패배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참았던 눈물이 결국 쏟아졌다.

한국 레슬링 간판 김현우(28ㆍ삼성생명)은 15일 오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크로아티아 보소 스타르세비치에 6-4로 승리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현우는 이날 경기가 끝나자 태극기를 경기장에 펼쳐놓고 큰 절을 올리며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앞서 러시아 선수와의 16강전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에 억울하게 패배한 김현우는 이날 경기에서 팔이 빠지는 부상을 당하고도 끝까지 경기에 최선을 다했다. 김현우는 이날 상대에 파테르를 내준 뒤 두 차례 연속 옆굴리기를 당했다. 이 과정에서 오른쪽 팔을 잘못 디뎌 팔꿈치가 탈골됐다. 하지만 아픈 팔로 가로들기를 시도해 역전에 성공했다.

동메달을 확정한 김현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1회전 옆굴리기를 당하면서 팔이 빠졌다”며 고통스러워했다. 이어 “4년 동안 금메달을 바라보고 운동했다”며 “금메달을 기다렸을 가족과 국민에게 보답을 못 해서 죄송하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판정 논란에 대해 “지나간 일이라 생각하고 싶지 않다”면서 “올림픽을 후회 없이 마치려고 한 경기 한 경기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