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호남 민심 되찾고 야권 뭉쳐야”
“야권통합 없이도 (문재인 후보로) 내년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느니, 문재인으로는 안 되니 반드시 통합해야 한다는 얘기 모두 시기 상조다. 당장은 호남 민심을 되찾고 야권이 뭉치기를 바라는 민심을 만족시켜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의 8ㆍ27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하는 김상곤 후보는 14일 본보와 인터뷰에서 당내 ‘문재인 대세론’과 ‘문재인 필패론’ 모두 또 다른 갈등만 가져올 수 있다며 ‘선 호남 민심 회복, 후 야권 연대’를 강조했다.
_ ‘3자 필승론’ ‘양자 통합론’이 시기 상조라는 근거는
“국민들은 야권이 분열된 상태에서 대선에서 이길 수 있겠느냐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 3자 필승론은 이런 불안감을 씻기 어렵다. 호남의 지지 없이 이길 수 있다는 말은 ‘신(新) 호남 고립주의’를 가져올 수 있고 새누리당이 바라는 점이기도 하다. 통합은 상대가 있는 것이고 분위기가 필요한데 무조건 통합만 강조해서도 안 된다. 정책 공조 등을 통해 통합을 위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_당의 첫 번째 숙제로 호남 민심 회복을 말한 이유는.
“호남에서 큰 정치인이 나와 대한민국 정치를 이끌기 바라는데도 우리당은 ‘지역주의적 기득권’에 안주했다. 호남이 바라는 한국 정치의 방향으로 당을 이끌겠다. 호남전략위원회를 만들어 호남 소외론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
_대선 후보 경선 시기는 언제가 적절하다고 보는가
“가능한 빨리 하면 좋겠다. 일찍 후보로 결정된 분이 대부분 이겼다. 내년 4월 보궐 선거가 끝나고 6월 안으로 치르면 적절하다고 본다.”
_문재인 대표 시절에 혁신위원장을 맡은 점 등으로 공정한 경선 관리에 대한 우려가 있다.
“당내 갈등의 해결 방안을 찾으라는 명령을 당으로부터 받아 그 역할에 충실했을 뿐이다. 문 전 대표와 아주 가까웠던 분들은 다른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건 다 알지 않나. 난 친문, 반문 같은 계파주의와 관계 없기에 가장 공정하게 대선후보 경선을 이끌 수 있다.”
_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 등 지도부의 당 운영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중간층으로 외연을 넓혀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핵심을 놓치는 것이 아닌가 한다. 혁신위원장 시절 민생ㆍ복지 정당을 당헌ㆍ당규에 넣었다. 사드는 국민의 삶과 이익의 문제다. 당연히 당론을 정해야 한다. 박근혜 정부는 밀실에서 결정해 (국민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했고 잘못됐다.”
_이정현 대표 체제의 새누리당과의 관계는
“협력할 부분은 협력해야 하지만 대선 국면에서 경쟁과 견제가 훨씬 더 많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박근혜 대통령과 이 대표가 박근혜 정부의 권위주의적 성격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대와 대안 제시를 치열하게 해야 한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사진=배우한 기자 bwh314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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