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연맹 제소 결정
한국 레슬링의 간판 김현우(28ㆍ삼성생명)의 올림픽 2연속 금메달이 좌절됐다.
김현우는 14일 오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올림픽파크 카리오나 2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75kg급 16강전에서 라이벌인 러시아 로만 블라소프에 5-7로 아쉽게 졌다.
예선 1라운드를 부전승으로 통과한 김현우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블라소프를 맞아 1회전 1분30초 만에 업어치기로 먼저 2점을 뽑으며 앞서갔다. 그러나 1분 뒤 상대에 파테르를 내준 뒤 옆굴리기에 이어 들어던지기를 허용하며 한꺼번에 6점을 빼앗겼다.
반전을 노린 김현우는 2회전 1점을 먼저 쫓아간 뒤 패색이 짙던 종료 5초 전 4점짜리 기술인 들어던지기를 성공,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는 듯했다. 그러나 심판이 상애 몸의 일부가 매트가 닿은 채 돌아갔다고 보고 2점만을 인정했다.
안한봉 감독은 억울해하며 즉시 비디오 분석(챌린지)을 요청했다. 하지만 심판진은 안 감독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블라소프에 추가로 1점을 줬다. 챌린지를 요청했을 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상대에 1점이 인정된다.
레슬링 대표팀은 심판 판정에 대해 연맹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최종삼 태릉선수촌장 겸 선수단 총감독과 존스 법률담당, 레슬링 대표팀은 경기 후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최 총감독은 “전문가들 사이에선 (블라소프가)손을 짚었기 때문에 2점이라는 이야기도 있다”며 “이메일을 통해 정식으로 절차를 밟으면 결론은 오후에 나온다”고 말했다.
김현우는 공동취재구역에서 “모든 일정이 끝나면 그때 인터뷰에 응하겠다. 지금은 죄송하다”고 했다.
앞서 이정백은 그레코로만형 59kg급에서 노르웨이 스티그-안드레 베르그를 맞아 접전을 벌였지만 1,2회전 각각 1점씩 뺏기며 2-0으로 져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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