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공감전략위원장 내일 임명
당무감사위원장ㆍ사무총장 등
李체제 순항 여부 첫 시험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조만간 선보일 첫 당직 인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권 재창출을 위한 대선체제 구축과 맞물려 있는 때문이다. 지난 9일 당 대표 선출 이후 연일 파격행보를 보였던 이 대표가 예상 밖의 ‘깜짝 인선’을 할 경우 당내 지각변동도 예상된다.
당직 인선은 이 대표 체제의 순항을 가늠할 첫 시험대 성격이 짙다. ‘탕평 인사’를 원칙으로 밝힌 이 대표는 친박ㆍ비박계, 영ㆍ호남, 원내ㆍ외 균형이란 복잡한 3차 방정식의 해법을 내놔야 한다. ‘독박’으로 불릴 만큼 독자노선을 걸어온 그로선 ‘진박계’와의 관계 설정도 쉽지 않은 과제다.
당내에서는 “우선은 원외 인사 중심의 인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 대표는 16일 신설 국민공감전략위원장 임명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당직자 인선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당 대표가 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다”며 애착을 보인 이 자리에는 원외 전문가 발탁이 유력시 되고 있다. 국민공감전략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모바일 공간에서 유통되는 국민ㆍ전문가의 여론을 수렴해 새누리당의 정책ㆍ공약 등에 반영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지지세가 취약한 젊은 세대로의 외연 확장을 겨냥하고 있다.
문제는 다음이다. 대표가 인선할 수 있는 당직 중 최대 핵심 요직인 사무총장과 전략기획ㆍ홍보기획ㆍ조직 등 3명으로 늘어난 사무부총장 인선부터가 ‘계파 탕평’ 여부를 가릴 가늠자다. 이 대표가 “과거와 같은 계파 나눠먹기식 인선은 없다”고 거듭 천명하고 있지만, 친박계와 비박계의 물밑 신경전은 벌써부터 치열하다.
사무총장단은 당의 곳간 열쇠를 쥐고 당 살림은 물론 조직ㆍ공천 등을 관리하는 요직이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정진석 원내대표도 당직인선 과정에서 친박계 눈밖에 나 큰 홍역을 치르지 않았냐”며 “모두 만족시킬 묘수를 찾지 못한다면 특정 계파가 이 대표 흔들기에 나설 가능성을 크다”고 내다봤다.
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신설한 당무감사위원장 인선은 새누리당 대선체제의 성격을 엿볼 수 있어 주목되고 있다. 당무감사위는 전국 253개 당원협의회에 대한 당무감사 등을 맡아 상시 평가를 진행하고, 축적된 자료는 공천 심사 등에 활용된다.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현직 의원뿐 아니라 원외인사에 대한 칼자루를 쥐고 있어, 어느 곳보다 ‘탕평 인사’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이 대표가 내년 대선에서 호남 지지율 20%를 이끌어 내 ‘정권 재창출의 보증수표가 되겠다’고 공언해 온 만큼 주요 당직에 호남 인사 발탁이 이뤄질 가능성도 예상된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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