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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아 내 나이가 어때서… ” 노장들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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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아 내 나이가 어때서… ” 노장들 무한도전

입력
2016.08.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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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더튼. 리우=AP 연합뉴스
필립 더튼. 리우=AP 연합뉴스

리우 올림픽에서 ‘고령’의 선수들이 노익장을 과시하며 속속 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남자 수영 50m 자유형 종목에서 13일(한국시간) 21초 40의 기록으로 플로랑 마노두(26ㆍ프랑스)를 0.01초 차이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건 앤서니 어빈(미국)은 올해 35세로 수영 선수로는 은퇴시점이 한참 지난 나이다. 그는 19세이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이 종목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앞두고 돌연 선수 생활을 접었다가 2011년 8년 만에 복귀했다. 그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같은 종목에 출전해 5위를 한데 이어 이번 우승으로 완전히 재기에 성공했다.

승마 마장마술 개인 종목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필립 더튼(53ㆍ미국)은 1963년생으로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미국 선수 가운데 최고령자다. 더튼은 이 종목 우승자인 마이클 정(34·독일)보다 19세나 많다. 그는 호주 대표선수로 199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해 단체전에서 두 차례 금메달을 땄다. 2006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그는 미국 대표로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단체전 7위에 그쳤다.

남자 10m 공기권총 종목에서 베트남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호앙 쑤안 빈(42)도 대표적인 늦깎이 선수다. 호앙은 현역 육군 대령으로 1998년 처음 사격에 입문했지만, 국제무대에 나선 건 2006년부터였다. 그는 베트남 사격 국가대표팀 박충건(50)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호앙은 남자 50m 권총에서도 은메달을 얻어냈다.

호앙을 누르고 남자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품에 안아 사격 사상 첫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진종오(37ㆍKT)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하고 싶어한다. 불혹의 나이에도 계속 사대에 서려는 셈이다. 그는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직후 기자회견에서 “후배에게 자리를 물려주라고 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난 후배와 정정당당하게 맞서고 싶다”며 “은퇴하라는 건 나에게 가장 사랑하는 사격을 빼앗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여자 조정 더블스컬 종목에서 은메달을 수확한 캐서린 그레인저(영국)도 40세로, ‘연쇄살인’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독특한 이력이 있다. 남자 펜싱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박상영(21)에게 패해 은메달은 받은 제자 임레(42·헝가리)도 불혹을 넘겼다. 사격 남자 더블트랩에 ‘독립 올림픽 선수단’ 자격으로 출전한 쿠웨이트 출신 페하이드 알디하니(50)는 지천명의 나이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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