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탄환’ 라이벌 최후 승자는
볼트 3연속 올림픽 3관왕 도전
“리우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
2인자 게이틀린은 예선서 1위로
“정상 탈환을 목표로 올림픽 준비”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30ㆍ자메이카)의 3회 연속 올림픽 3관왕이냐, 2인자 저스틴 게이틀린(34ㆍ미국)의 역전승이냐. 15일 오전(한국시간) 열릴 리우올림픽 남자 육상 100m 결선을 앞두고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볼트가 이번 경기를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밝히면서 세기의 라이벌인 볼트와 게이틀린이 마지막 승부를 겨루기 때문이다.
볼트와 게이틀린은 1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100m 예선에서 각각 10초 07과 10초 01로 조 1위를 차지하면서 준결선에 올랐다. 볼트는 이번 예선에서 70명중 4위를 기록했지만 “예선은 어차피 결선에 가기 위한 과정”이라며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반면 라이벌 게이틀린은 예선 1위를 차지했다.
이미 세계 최고의 육상선수인 볼트의 목표는 ‘전설’이 되는 것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 육상 100mㆍ200mㆍ400m 계주에서 모두 금메달을 딴 볼트는 마지막 무대인 이번 올림픽에서도 3관왕의 영예를 지키려고 한다. 볼트는 영국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세 번의 올림픽에서 3관왕을 한 첫 번째 육상선수로서 스포츠의 역사를 바꾼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는 리우 올림픽에서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시작이다.
게이틀린 역시 대역전을 노리고 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육상 100m에서 금메달을 딴 게이틀린은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을 복용한 사실이 드러나 2006년부터 4년간 출전 금지를 당했다. 그는 징계를 마치고 출전한 2012년 런던 올림픽 100m에서 동메달을 따는 등 성공적인 복귀를 했지만 이미 트랙의 황제가 된 볼트에 밀려 계속 2인자 신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게이틀린은 이번 올림픽 첫날 인터뷰에서 “정상을 되찾길 갈망하며 이번 올림픽을 준비했다”며 “2012년 내 스스로 다시 태어난 뒤 나는 더 현명해졌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남자 육상 100m 세계기록은 볼트의 9초 58이다. 게이틀린의 개인 최고기록인 9초 74와 비교하면 볼트의 우승은 확실해 보인다. 그러나 올 시즌 개인 최고 기록만 놓고 보면 게이틀린(9초 80)이 볼트(9초 88)보다 앞서 승리를 단정짓기란 어렵다. 역전과 이변이 늘 일어나는 올림픽이다. 세계인의 눈이 15일 오전 볼트와 게이틀린의 대결을 지켜보는 이유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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