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북동부에서 20대 청년이 열차에 불을 지르고 흉기로 승객을 무차별 공격해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범인 역시 심한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독일 뷔르츠부르크에서 발생한 도끼만행 사건이 이슬람국가(IS)의 영향을 받은 범인의 소행으로 밝혀졌다는 점에서 현지 경찰은 테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스위스 생갈렌 경찰에 따르면, 13일 오후 2시20분(현지시간)쯤 동부 국경에 있는 샬레역으로 진입하던 열차에서 27세 남성이 인화성 액체를 뿌려 불을 지른 후 승객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이 공격으로 6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이 중 34세 여성이 이튿날 오전 숨졌다. 또 다른 여성 1명과 6세 어린이 역시 중태여서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범인은 이민자가 아닌 스위스 국민으로, 종교나 인종적 정체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그러나 최근 유럽에서 빈발하는 ‘외로운 늑대’형 테러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자택을 압수 수색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생갈렌 경찰의 브루노 메츠거 대변인은 "테러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확인할 수도 없다"고 현지 지역 언론에 전했다.
지난달 독일 바이에른주 뷔르츠부르크에서도 이민자 출신 남성이 도끼를 들고 승객을 무차별 공격해 홍콩 출신 여행객 4명에게 부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조사 결과 범인은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으로 위장한 파키스탄인 리아즈 칸 아마드자이로 밝혀졌으며 극단주의 무장집단 IS의 영향을 받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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