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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터키와 ‘귈렌 송환’ 갈등 속 바이든 파견…관계 회복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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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터키와 ‘귈렌 송환’ 갈등 속 바이든 파견…관계 회복 논의

입력
2016.08.14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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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 로이터 연합뉴스.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터키가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의 터키 송환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부통령이 오는 24일 터키를 방문한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3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터키와의 갈등을 해결하려 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바이든의 이번 방문은 터키와의 갈등을 더는 악화시킬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그동안 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한 전쟁에서 많은 부분을 터키에 의존해 왔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회원이기도 한 터키는 나토 내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 병력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시리아ㆍ이라크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대테러전을 수행하는 데 중요한 후방지원기지 역할을 했다.

터키 정부는 현재 지난달 발생한 군 주도의 쿠데타를 성공적으로 진압한 이후 대대적인 숙청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특히 귈렌이 쿠데타의 배후라고 주장하며 미 정부에 그의 송환을 공식적으로 요청한 상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앞서 지난 10일 앙카라에서 열린 ‘민주주의 수호’ 집회 연설을 통해 “조만간 미국은 터키와 펫훌라흐 조직 사이에서 양자택일을 하게 될 것”이라며 사실상 ‘최후 통첩성’ 발언을 했다. 특히 터키 일각에선 “미국이 쿠데타를 지원했다”는 설까지 흘러나오는 등 양측 간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미 정부는 현재 귈렌의 쿠데타 배후를 입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히즈메트’(봉사)라는 이슬람 사회운동을 이끈 귈렌은 2002년 현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이 집권한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과 손을 잡고 세속주의 세력에 대항했지만 2013년 12월 부패 수사를 계기로 적대적 관계로 돌아섰다. 귈렌은 1999년 지병 치료차 미국으로 이주한 이후 현재 펜실베이니아에서 자진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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