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펠프스’ 미국의 케이티 러데키(19)가 여자 수영 세계기록을 새로 썼다.
러데키는 13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자유형 여자 800m 결선에서 8분04초79의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우승으로 러데키는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4관왕에 올랐다.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다. 미국 여자 수영선수로는 애미 반 다이켄과 미시 프랭클린에 이어 세 번째로 올림픽 한 대회에서 4관왕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러데키는 이날 2위인 영국의 재즈 카를린을 무려 11초38차이로 제치며 경기를 마쳤다. 동메달은 헝가리의 보글라카 카파스가 8분16초37로 가져갔다. 이번 기록은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아레나 프로 스윔 시리즈 이 종목에서 본인이 세웠던 세계신기록(8분06초68)보다 1초89 더 줄었다. 시상식에 오른 러데키는 이번 대회 처음으로 눈물을 보였다. 그는 “이번 올림픽 마지막 종목까지 모두 마쳐 홀가분하다”라며 “지난 4년간 긴 여행이 이제 막 끝난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러데키는 여자 자유형 400m에서 3분56초46의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땄고, 자유형 200m에서도 1분53초73으로 우승했다. 이어 계영 800m에서도 7분43초03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합작했다. 계영 400m에서는 은메달을 따 이번 대회 메달은 5개가 됐다. 러데키는 이번 대회로 자유형 400ㆍ800ㆍ1500m 세 종목에서 세계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러데키는 펠프스가 자신의 우상이라고 수 차례 밝혔다. 미국 NBC는 이날 러데키와 펠프스가 10년 전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러데키가 9살 때 펠프스 사인회에 참석해 사인을 받고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이다.
강지원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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