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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투혼 서효원, 맏언니의 이름으로

입력
2016.08.13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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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효원. /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한국 여자 탁구가 단체전에서 가까스로 8강에 올랐다.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3관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단체전 16강에서 3시간10분 동안의 피 말리는 승부 끝에 루마니아를 3-2로 힘겹게 꺾었다. 김형석 대표팀 감독이 루마니아를 16강 상대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팀으로 꼽았던 그대로 쉽지 않은 승부였다.

전지희(24ㆍ포스코에너지)가 첫 경기를 따낼 때만 해도 8강 진출은 순조로워 보였다. 서효원(29ㆍ렛츠런)이 2단식에서 졌지만 복식에서 승리하면서 희망은 더 커졌다. 그러나 양하은(22ㆍ대한항공)이 4단식에서 패해 2-2로 원점이 됐다.

마지막 5단식 주자는 맏언니 서효원이었다. 상대에 첫 세트를 빼앗긴 서효원은 2세트 중 발목 부상까지 당해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 잠시 타임을 요청해 응급처치를 받은 서효원은 2세트를 14-12로 따내는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이후 한 세트씩을 주고받으며 세트스코어는 2-2가 됐고, 마지막 5세트에서 11-7로 이기면서 길고 길었던 경기를 끝냈다.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서효원은 물론 전지희와 양하은 모두 두 손을 번쩍 들며 불안했던 마음을 씻어내고 환하게 웃었다. 서효원은 "마지막 단식까지 온다고 생각하고 준비했다"며 "질 수 있다는 생각보다 어떻게 상대를 공략할 것인지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지희는 "절대 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단체전이었기 때문에 서로를 믿었다"고 말했다.

여자 대표팀은 13일 오후 싱가포르와 8강에서 맞붙는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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