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찬(23ㆍ현대제철)이 한국 남자 양궁 최초로 올림픽 2관왕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구본찬은 13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프랑스의 장 샤를 발라동을 7-3(30-28 28-26 29-29 28-29 27-26)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남녀 단체전과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휩쓴 한국은 구본찬의 우승으로 한국 양궁 사상 최초로 올림픽 전종목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1988년 서울 대회, 2000년 시드니 대회, 2004년 아테네 대회, 2012년 런던 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따냈지만 전종목을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남자 양궁이 개인전ㆍ단체전을 석권한 것도 구본찬이 처음이다. 앞서 이번 대회 여자 2관왕은 장혜진(29ㆍLH)이 차지했다.
구본찬은 1세트부터 10점 3발을 쏘며 앞서나갔다. 2세트에서 18-18로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서도 10점을 명중시켜 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금메달을 향해 한걸음 다가섰다.
3세트 구본찬이 29점을 기록, 발라동에 1점 앞서며 금메달이 확정되는 듯 했지만 발라동의 첫 번째 화살이 10점으로 정정됐다. 29-29 동점으로 경기가 계속됐다. 추격의 고삐를 당긴 발라동이 첫 두발을 10점에 맞히면서 4세트를 가져갔다.
5세트 집중력이 흐트러진 발라동이 8점을 연속으로 쏘며 빈틈을 보였다. 마지막까지 침착함을 유지한 구본찬이 올림픽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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